증권
주인 바뀐 증권사들, 신용등급 `희비`
입력 2016-04-04 17:27  | 수정 2016-04-04 21:14
최근 새 주인을 맞이한 대우증권과 현대증권이 기업 신용등급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산은금융지주를 떠난 대우증권의 신용등급은 하락한 반면 KB금융지주로 편입될 현대증권은 신용등급 상승이 유력하다.
4일 한국신용평가는 대우증권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한 계단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 1일 대우증권 신용등급을 AA로 내렸으며 한국기업평가도 곧 하향 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우증권의 신용도가 떨어진 것은 기업 신용등급 산정에 유사시 모회사의 지원 가능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통상 모회사의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계열사의 신용도도 함께 내려간다. 안지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미래에셋금융그룹으로 계열이 변경됨에 따라 산업은행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제거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은 정반대 상황에 놓였다. 모기업 그룹이 현대그룹에서 KB금융지주로 바뀌면서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높아져 신용등급 상승이 유력해진 것이다. 이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증권 신용등급을 상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여기에 등재되면 대개 3개월 안에 신용등급이 오른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자회사 지원능력이 국내 최상위급인 KB금융지주로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신용위험이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증권의 향후 전망에 대해 엇갈린 분석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현대증권이 KB국민은행의 뛰어난 리테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7700원에서 8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현대증권이 현대그룹 밑에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위축됐고 부동산 위험 노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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