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美 ESS 시장 공들여온 구자균 날개 달았다
입력 2016-04-04 17:22 

ESS(에너지저장장치)를 핵심 사업으로 삼아 북미 스마트 에너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습니다.”
지난 3월 LS산전 주주총회에서 밝힌 구자균 LS산전 회장의 야심찬 계획의 첫 단추가 성공적으로 꿰매어 졌다. LS산전이 지난 달 30일 미국에서 대용량 ESS(에너지저장장치) 관련 인증을 획득하며 현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다. 미국은 구 회장이 일본과 함께 주목하던 시장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노후 송전망에 대한 스마트그리드 도입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ABB, 파커, 지멘스 등 글로벌 회사들이 미국 전력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LS산전의 입지는 아직 미미하다. 그러나 이번 인증획득으로 LS산전은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ESS 분야 만큼은 새롭게 열리는 시장이기때문에 LS산전도 승산이 있기때문이다.
특히 미국 ESS 시장은 지난해 파리기후협약 이후 연방정부는 물론 주 정부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와 스마트그리드 기술 적용을 통한 노후 전력망 현대화 움직임에 따라 투자가 급팽창하고 있다. 미국 ESS시장 규모는 현재 9억 달러(약 1조 500억원)에서 2024년 160억 달러(18조 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이 중 LS산전이 노리고 있는 PCS 시장은 올해 2억 7500만 달러(약 3150억원)에서 2024년 48억 6800만 달러(약 5조 58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S산전 관계자는 연 평균 45.8%라는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북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용량 ESS 시장 진출을 발판삼아 중소형, 가정용 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실적 턴어라운드를 노리는 구자균 회장도 공공연히 일본과 함께 미국 시장을 주시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구 회장은 미국 시카고 법인 등을 중심으로 사업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S산전은 이번에 획득한 인증은 자사의 1MW급 ESS용 PCS(전력변환장치)에 대한 것으로 미국 필수 제품안전 규격인 ‘UL인증이다. 메가와트(MW)급 대용량 ESS에 장착되는 PCS 부품 인증으로선 세계 최초다.
배터리와 함께 ESS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인 PCS는 직류(DC) 방식으로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에너지를 교류(AC)로 변환해주는 장치다. 양방향 전력제어를 통해 ESS와 전력 계통이 안정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LS산전의 PCS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계, 전력계통의 변전 단계와 연계돼 최종 수요자가 전력을 공급 받기 전까지 전력품질을 극대화하는 기능을 한다.
UL 인증에 성공함에 따라 LS산전은 우선 미국의 대용량 ESS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지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쌓이고, 자사의 전력장치 안정성이 입증되면 빌딩에 설치되는 중형 ESS와 가정용 소형 ESS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김원일 LS산전 전력인프라사업본부장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수주 활동을 펼치겠다”며 제품 라인업 확대도 추진해 글로벌 업체들과의 무한 경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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