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브라질펀드, 올 수익 20%냈지만 여전히 ‘두드려 봐야 할 다리’
입력 2016-04-04 16:55 

지난해 -36% 수익률로 해외주식형펀드 중 꼴찌를 차지했던 브라질펀드가 올해는 압도적 성과를 내고 있다. 다만 브라질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 섣부른 투자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브라질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지난 1일 기준)은 20.4%로 해외지역 펀드 중 1위다. 브라질을 담고 있는 중남미펀드도 같은기간 수익률 16.0%로 뒤를 잇고 있다. 작년말 금융 전문가들이 추천했던 미국(-5.8%), 유럽(-5.6%), 일본(-10.9%) 등 선진국 펀드들이 부진한 것과 대비해 깜짝 성적을 내고 있다.
운용설정액 50억원 이상 펀드 중에서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 ‘신한BNPP봉쥬르브라질, ‘신한BNPP더드림브라질 등이 올해 수익률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펀드의 반등은 브라질의 주요 수출품목인 원유와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연초 이후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가 16.6% 상승한 덕분이다.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자금들이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는 것도 브라질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브라질펀드는 변동성이 너무 심해 최근 흐름만 믿고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브라질펀드의 최근 주간 수익률은 ‘널뛰기 현상을 보여줬다. 3월 둘째주 주간수익률은 10.8%였지만 그 다음주는 -4.3%로 폭락했다. 그리고 다시 3월 넷째주 수익률은 4.5%로 반등했다.
브라질의 국내 정치가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연방하원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 추진 합의가 이뤄지면 이달 중순에 표결이 이뤄진다. 탄핵안이 통과되면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되고 임기 남은 기간(2018년 12월 31일까지)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국정을 맡게 된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직무를 대행할 테메르 부통령은 정부 지출을 축소하는 등 재정건정성 회복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어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최진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받는 것에 대한 브라질 여론이 매우 안좋다”며 탄핵 후 정치권의 변화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브라질 증시는 다시 악화일로를 지속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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