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일호 “제비 한마리 왔다고 봄 온 것 아니다”
입력 2016-04-04 16:52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경기지표 반등을 두고 제비 한 마리 왔다고 봄이 온 것은 아니다”며 회복 신호를 일자리 창출과 산업경쟁력 제고로 연결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4일 열린 기재부 확대간부회의에서 2월 산업생산이 광공업을 중심으로 반등했고, 3월 수출 감소 폭이 한자릿수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여전히 어렵고 북핵, G2(미국·중국) 리스크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등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최상목 기재부 1차관도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지표가 1분기 전반부에는 부진했지만 후반부엔 반등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반등세로 보기에는 어려워 조심스럽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이는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되자 ‘경기에 훈풍이 부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추측이 나온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올들어 급격한 비관론에서 급격한 낙관론으로 바뀌는 시각이 일부 있다”며 경기에 대한 해석도 쏠림이 있을 경우 문제가 많기 때문에 보다 균형 잡힌 시각에서 보자는 차원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제조업생산이 6년 5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한달만에 플러스로 돌아섰고, 3월에는 기업들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5개월만에 상승세를 보였다는 발표가 있었다. 또 두달 연속 두자릿숫 마이너스를 기록하던 수출액 증감율도 지난달에는 한자릿수 감소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 2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8%, 설비투자도 6.8%나 줄었다. 기재부에서는 2월에 시행한 자동차 개별소비세 재인하 조치가 3월부터 본격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고, 신제품 출시로 인한 휴대폰 판매가 늘고 있어 3월 이후 내수회복에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회복에 대해서는 아직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게 사실이다.
한편 지난 1분기 재정 조기집행 규모를 늘린 이후 추가적으로 경기 보완책이 나오는 지 여부에 대해 최 차관은 재정 조기집행 등 기존에 내놓은 대책을 집행하고 효과를 평가하는 게 우선”이라며 경기 보완책을 새로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도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러 경기지표가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정부 정책 효과도 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기존 성장률 전망(3.1%)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조시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