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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초점] 설리의 SNS…팬과의 소통인가, 과도한 노출인가
입력 2016-04-04 15:04 
[MBN스타 안성은 기자] 나 그것도 안하면 누구랑 대화해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에서 SNS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무식한 스타 이미지가 박힌 천송이(전지현 분)는 자신에게 SNS를 하지 말라는 소속사 대표에 위와 같은 말을 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SNS를 두고 왈가왈부하는 이들을 보며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 그게 뭐 그렇게 화제가 될 일이냐”며.

스타들은 SNS를 통해 팬과 소통을 한다고 여기지만,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최근 에프엑스(f(x))를 떠나 배우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인 설리가 연일 SNS로 화제가 되고 있다.


설리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것은 작년 8월이었다. 공교롭게도 설리는 에프엑스 탈퇴를 공식화한 몇 주 뒤 공식 인스타그램을 개설했다. 이전에도 비밀 계정으로 알려진 인스타그램은 있었으나, 팬들과의 소통을 위한 공간은 이 때가 처음이다.

팬들은 설리의 인스타그램을 반겼다. 에프엑스 탈퇴 이전에도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설리였기에 팬들은 인스타그램이 설리와의 소통 창구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물론 설리의 인스타그램 활동 빈도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에 충분했다.

8월말 인스타그램을 개설한 설리는 4월4일 현재까지 250여개의 게시물을 게재했다. 하루 평균 하나 이상을 게시한 셈이다. 화보 사진부터 셀카,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등 콘텐츠도 다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설리의 SNS 활동이 활발할수록 그를 둘러싼 잡음이 커지고 있다. 설리의 SNS 활동을 걱정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이유는 설리가 공개하는 사진들이었다. 사실 설리는 인스타그램 개설 초기부터 사진작가 로타와의 작업 사진을 공개하며 논란이 일었다. ‘교복을 입은 미소녀 콘셉트의 사진은 로리타 논란을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당시 ‘로리타라는 부분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뜨겁지 않았고, 설리의 사진은 물 흐르듯 조용히 넘어갔다.

별다른 논란이 되지 않았기에 그랬던 것일까. 설리는 이후 노출 사진을 비롯해 논란이 생길 수 있는 사진을 꾸준히 게재했다. 설리의 외줄타기 같은 SNS 활동에 팬들의 걱정과 안타까운 시선이 이어졌으나, 설리는 꾸준했다. 오히려 최근 논란이 된 휘핑크림 사진, 영상 등을 게재하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데뷔 초 설리를 향한 팬들의 별명은 ‘인간 복숭아였다. 새하얀 피부에 분홍빛이 도는 볼터치와 과즙이 흐를 듯한 미소는 설리의 상큼한 매력을 극대화시키기에 충분했다. 현재 설리의 SNS를 보고 있자면 설리는 이같은 자신의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설리는 더 이상 열여덟의 소녀가 아니다. 그는 훌쩍 자랐고, 인스타그램 속 사진 역시 상큼함보다는 묘한 매력을 띈다.

설리의 SNS를 무조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다. 사회적으로 해가 되는 콘텐츠가 아닌 이상, SNS를 업데이트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그러나 설리의 SNS가 배우로서 홀로서기를 준비 중인 그에게 ‘득이라고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팀을 떠날 당시 설리는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중은 어느덧 설리를 ‘인스타그램으로 기억하기 시작했다. 설리에게 ‘별그대 속 천송이처럼 대화의 상대가 필요한 것이라면,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팬과의 소통은 SNS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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