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멕시코시티 가득 채운 한류 열풍…박대통령 "그라시아스" 화답
입력 2016-04-04 14:53 

3200석을 가득 메운 관람석, 옆사람 말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성.
박근혜 대통령이 중남미 관문인 멕시코에서 한류 전도사로서 ‘영양가 만점의 활약을 펼쳤다.
박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메트로폴리탄 극장에서 열린 ‘한·멕시코 문화교류 공연에 참석,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박수갈채를 받으며 한류문화 확산에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번 공연 관람은 중남미 한류열풍 주역인 태권도와 K팝에 대한 현지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것을 넘어 현지에서 한류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문화 정상외교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다.
오후 3시5분 흰색 상의에 연보라 치마를 입은 박 대통령이 행사장에 입장하자 3200명의 관람객들이 일제히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박 대통령은 박수가 길어져 한동안 자리에 앉지 못하고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는 등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실감했다.

박 대통령이 착석하자 멕시코 전통공연 ‘실람 공연단의 퍼포먼스가 시작됐고, 곧바로 국기원 시범단의 태권도 공연이 진행됐다. 멕시코엔 태권도 인구가 200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다. 한국에도 없는 세계 유일의 태권도 프로리그(TK-5)가 지난 2011년 창설될 정도로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현재 한국의 대중문화를 사랑하는 멕시코 한류팬은 대략 14만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태권도가 한류 확산에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권도 공연에 이어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멕시코 현지 연주자들의 협연으로 아리랑·베사메무쵸 등 양국 전통음악이 연주됐다. 협연이 끝난 후 인기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가 등장하자 관람객들은 또한번 기립 박수와 함께 바로 옆사람 말소리도 듣기 힘들 정도의 뜨거운를 함성을 쏟아냈다.
인피니트를 끝으로 모든 공연이 끝나자 박 대통령이 마이크를 잡고 인사말을 했다. 박 대통령이 반갑습니다, 즐겁게 보셨죠?”라고 말하자 또다시 박수가 쏟아졌다. 박 대통령 인사말은 순차적으로 통역됐는데, 박 대통령 얘기가 한 문장 끝날 때마다 통역후 박수가 이어졌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이 이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아주 행복하다”며 태권도, 아리랑 협연 등은 한국의 멋과 흥이 담긴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인데, 한국 문화를 멕시코 국민 여러분이 공유하고 사랑해 주셔서 아주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나라가 좋은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 세계무대에 선보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관람소감을 밝힌 박 대통령은 스페인어로 무챠스 그라시아스(Muchas gracias,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디오스(Adios, 안녕)”라고 말하며 멕시코 국민들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멕시코시티 = 남기현 기자 / 서울 =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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