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과학도가 가져야 할 일곱 가지 덕목 <과학의 일곱 기둥>
입력 2016-04-04 13:48 

인류 문명이 발전할 때마다 그 밑바닥에는 언제나 ‘과학이 든든한 주춧돌이 되어왔다. 거기에는 수많은 과학자들의 땀과 눈물, 좌절과 환희, 그리고 집념이 모르타르처럼 단단히 뒤섞여 있다.

그들 과학자들 중에는 당당히 과학사에 이름을 올린 사람도 있는 반면 성공의 눈앞에서 포기해야 했던 과학자들도 많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그들은 (국가․인종․종교․성별 등의) 차별과 (시대상황․기득권 체제 등) 편견의 벽 앞에서 투쟁하며 절망의 벽을 뛰어넘으려 했던 선구자들이다.

이 책은 그런 편견과 차별에 맞서 진리탐구를 위해 투쟁한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들은 그들 아웃사이더들의 삶을 통해서 과학자가 가져야 할 자질과 덕목들을 말하고 있다. 호기심, 창의성, 도전, 끈기, 열린 마음, 인류애, 진실성이 그것이다.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바둑 대결이 일반인은 물론 과학계에도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과학의 발전이 어디까지일지 그 한계를 가늠할 수도 없는 상황에 와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과학이야말로 부강한 나라로 가는 열쇠라는 사실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정부에서는 과학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를 외치고, 기업들은 이공계 출신들의 채용을 늘리고 있지만 기초과학이 꽃피울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지 않고는 공허한 구호에 그칠 뿐이다.


저자들은 전 국민의 과학에 대한 관심, 특히 꿈나무들이 ‘과학이라는 험난한 길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용기를 갖도록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 책에 등장하는 아웃사이더 중에 여성 과학자가 많이 등장하는데, 과학계의 오랜 성차별을 체험하고 목격해온 저자(황진명)의 항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인문학도들은 과학에 무지해서 쓰지 못하고, 과학자들은 문재(文才)와 시간이 부족해서 쓰지 못하는 교양과학서 분야에, 오래 축적된 지식과 열정으로 무장한 참신한 과학서 저자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황진명․김유항 지음/ 431면 / 17,000원/사과나무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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