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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개막전 ‘중책’ 윤석민, 봄비가 부른 선택
입력 2016-04-04 12:51  | 수정 2016-04-04 14:45
KIA 투수 윤석민이 홈 개막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이 홈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임시 마무리를 맡았던 윤석민의 선발 복귀전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가지게 됐다. 당초 KIA의 계획대로 흘러가는 선발 로테이션은 아니다. 개막전 선발 윤석민이라는 결정은 봄비가 부른 선택이다.
윤석민은 오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6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윤석민의 마지막 KBO리그 선발 등판 날짜는 지난 2013년 7월 31일 무등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였다. 이번 홈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할 시 979일 만에 KBO리그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셈.
당초 윤석민의 선발 복귀전 예정일은 지난 3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이었다. 김기태 KIA 감독의 원래 구상은 마산 NC 3연전 선발 마운드를 양현종-헥터 노에시-윤석민 순으로 내세우는 것. 지크 스프루일은 NC와의 개막전에서 불펜 피칭을 실전 투구로 소화한 뒤 홈 개막전에 내세울 계획이었다.
4일 휴식 후 투구에 부담이 있는 윤석민을 고려한 결정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윤석민이 지난해 마무리도 했고 처음부터 두 번 나가긴 좀 그렇지 않나”며 윤석민을 배려했다. 하지만 지난 3일 경기가 봄비로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꼬였다. 윤석민을 홈 개막전에 내세운다면 4일 휴식 후 주말 등판을 해야 하는 상황. 당초 계획대로 지크를 선발 마운드에 올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심 끝 결정은 윤석민이었다. 선발로 돌아오는 윤석민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선택이기도 하다. 지난 시범경기(3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13.00) 부진에 대한 우려를 씻어낼 상징적인 경기로 홈 개막전만한 날은 없다. 날씨가 풀린 만큼 빠른 공 구속이 어느 정도 올라온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아직 내리지 않은 봄비도 윤석민의 개막전 선발 등판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4일 기상청 예보 상으로는 오는 6일 저녁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근처에서 10~19mm의 비가 예고된 상태다. 만약 6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다면 자연스럽게 선발 로테이션은 하나씩 밀린다. 4일 휴식 후 등판이라는 윤석민의 부담감이 줄어들 수도 있는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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