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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노진규 선수, 빙판 위 꽃피우지 못한 ‘비운의 선수’
입력 2016-04-04 11:31 
사진=MK스포츠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가 암 투병 끝에 사망했다. 2003년 안현수가 세운 세계신기록을 깨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쇼트트랙 선수로 꼽힐 만큼의 실력자였기에, 꽃도 피우지 못한 채 눈을 감은 노진규 선수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노진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곳은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이자 노진규의 누나인 노선영이 4일 노진규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였다.

그는 진규가 4월3일 오후 8시 좋은 곳으로 떠났습니다. 진규가 좋은 곳에 가도록 기도해주세요”라고 소식을 알렸다.

그동안 노진규는 뼈암의 일종인 골육종을 앓아왔었다. 골육종은 10-20대 남성의 무릎이나 팔 등에서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진규는 2010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 종합 우승을 시작으로 두각을 보였던 선수였다. 중국 상하이 빙상 월드컵 4차 대회에서 1000·1500·5000m 계주에서 우승, 이후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2011 세계 선수권에서도 종합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1년 1500·3000m 슈퍼파이널에서 2003년 안현수가 세운 세계신기록을 8년 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잘 나가던 노진규에게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은 2014년 소치올림픽을 앞두고였다.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선발돼 연습에 한창이던 노진규는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부상을 당한 것이었다.

앞서 노진규는 2013년 9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월드컵시리즈 1차전 직후 종양을 발견했고, 검사 결과 양성 진단을 받게 됐다. 올림픽 출전 후 수술을 받으면 간단히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으나, 부상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종양이 악성을 바뀐 것으로 판명돼 암투병에 들어갔다.


수술 이후 상황에 따라 선수생활 복귀도 가능할 것으로 보였지만, 노진규는 이후로도 빙판에 서지 못한 채 눈을 감고 말았다.

노진규의 장례식은 서울 노원구 원자력병원 장례식장 2층에서 열린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온라인 이슈팀@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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