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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1이닝 2K 무실점으로 ML 데뷔…세인트루이스는 1-4 패배
입력 2016-04-04 08:43 
오승환 1이닝 2K 무실점/AP=연합뉴스
오승환 1이닝 2K 무실점으로 ML 데뷔…세인트루이스는 1-4 패배

한국과 일본 마운드를 평정하고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한 투수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16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오승환은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전에서 1이닝 2볼넷 2탈삼진 무피안타로 무실점했습니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은 1994년 박찬호를 시작으로 데뷔 당시 한국 국적 선수로는 16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습니다.

아울러 오승환은 이상훈, 구대성, 임창용에 이어 4번째로 한국·일본을 거쳐 미국까지 3개국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투수가 됐습니다.


미국에서 시작해 일본을 거쳐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끝낸 박찬호를 포함하면 오승환은 한국, 일본, 미국 프로야구 1군 무대에서 모두 뛴 5번째 한국 선수가 됐습니다.

오승환은 0-3으로 밀린 7회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처음 밟았습니다.

지고 있었지만 세인트루이스의 에이스 애덤 웨인라이트의 뒤를 이을 투수로 지목받았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오승환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몰리나는 이날로 12년 연속으로 개막전에 출전한 베테랑 포수입니다.

첫 상대는 맥 조이스. 데뷔 무대라 긴장했는지 오승환의 제구력이 흔들렸습니다. 오승환이 선택한 메이저리그 초구는 시속 93마일(약 150㎞) 커터였습니다. 그러나 이 공은 포수 뒤로 빠져 폭투가 됐습니다.

3회 연속 볼을 던지던 오승환은 4구째인 시속 91마일(약 146㎞) 직구를 스트라이크존에 찔러 넣었습니다.

풀카운트로 끌고 갔지만, 조이스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습니다.

다음 타자인 조 제이소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졌지만, 2구째에 2루 땅볼을 유도하며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습니다.

다음 상대는 피츠버그의 간판타자인 앤드루 매커천. 오승환은 시속 90마일(약 145㎞) 커터로 헛스윙을 유도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풀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걸렀습니다.

1사 1, 2루에서 만난 데이비드 프리스에게는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넣었습니다. 시속 91마일 커터였습니다. 프리스와도 풀카운트로 접전을 펼쳤습니다.

그러나 시속 83마일(약 134㎞) 슬라이더에 프리스가 꼼짝 못하면서 메이저리그 첫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스탈링 마르테에게도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습니다. 이번에도 풀카운트까지 이어졌지만 시속 85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두 번째 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1이닝을 안타와 실점 없이 지키며 임무를 완수한 오승환은 8회말 세스 매니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습니다.

오승환은 데뷔 등판에서 5명의 타자에게 총 27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12구는 스트라이크, 15구는 볼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끝판대장'으로 최고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던 오승환은 일본 한신 타이거스의 구원왕으로 자리 잡은 뒤 지난 1월 '1+1년'에 최대 1천100만 달러(약 132억5천만원)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그는 9경기 9⅔이닝 평균자책점 1.8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팀의 핵심 불펜요원으로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올해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대거 데뷔를 앞둔 가운데 오승환이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세인트루이스의 개막전 상대 피츠버그는 강정호(29)가 속한 팀이지만 한국인 메이저리거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강정호는 지난 시즌 무릎 부상의 여파로 부상자명단(DL)에 오른 채로 개막전을 맞이했습니다.

이날 경기는 피츠버그의 1-4 승리로 끝났습니다.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라이벌로, 이날 메이저리그 구단 중에서 2016시즌을 가장 먼저 시작한 주인공이 됐습니다.

피츠버그는 선발투수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의 호투가 빛났습니다.

리리아노는 6이닝 3피안타 10탈삼진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틀어막았습니다.

리리아노는 2회말 1사 1, 3루에서 적시타를 터트려 선취 타점을 올리는 등 타석에서도 활약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초 맷 카펜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해 영봉패를 면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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