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방송진단] 군기도, 재미도 빠진 ‘진사-여군특집4’

[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일밤=진짜 사나이의 여군특집 4기가 종영했다. ‘흥행보증수표였던 여군특집인데, 이번 시즌은 다르다. 효력이 다 한 걸까, 아니면 이번 시즌의 착오 때문인 걸까.

지난 3일 방송된 ‘진짜 사나이-여군특집4에서는 의무부사관이 되기 위해 의무부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공현주, 이채영, 김영희, 김성은, 나나, 다현, 차오루, 전효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조를 나눠 장애물 통과 훈련을 받았다. 장애물 통과 훈련을 마치고 군대리아 표 새우버거를 먹게 돼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예술이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식사를 마쳤다. 김성은은 이날의 당직사관으로 변신, 다른 훈련생들에 웃지 않습니다”라며 얼차려를 주기도 했다. 3차 평가시험에서 또 좋지 않은 성적을 받은 공현주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감기, 가벼운 통증 등을 진료 받는 원격진료 시스템을 체험했다. 다현은 감기 증상으로 진료를 받았으나 제대로 청소되지 않은 귀가 고스란히 훈련생들의 모니터에 공개돼 민망한 웃음을 지었다. 마지막에는 긴급 출동 훈련에 나서는 멤버들이 전파를 탔다. 60여 명의 대량 전상자를 상대해야 하는 마지막 훈련이 예고되며 눈길을 자아냈다.

‘진짜 사나이-여군특집4는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다음 주면 여군특집 4기가 끝나고 중년 특집이 시작된다. 여군특집은 늘 화제 속에서 방영됐고, 라인업 하나하나에 이목이 집중될 만큼 파급력도 컸다. 하지만 이번 시즌4는 화제성으로나 시청자들의 만족도 면에서나 영 시원찮은 모습이다.

일단 여군특집 훈련생들의 ‘군기가 많이 빠졌다는 지적들은 시작부터 줄곧 이어져왔다. 시청자들은 생활관 내에서 크게 떠드는 모습, 밥을 먹을 때 너무나 자유롭게 먹는 모습이 진짜 군인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물론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군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기획 의도대로라면 더 긴장감을 가진 훈련병의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는 것.

사진=진짜사나이 여군특집4 방송 캡처

하지만 여군특집 시즌4에서는 멤버들이 크게 소란을 피워 얼차려를 받는 모습이 그려졌고, 수다를 떨거나 교관에게 긴장감 없이 편하게 말하는 장면들이 포착됐다. 의무부사관학교가 타 부대와 달리 비교적 온화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지만, 식단을 가지고 왜 바뀌었냐고 중대장에 묻거나 위장크림으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분장을 하는 등 용납하기 힘든 상황이 그대로 전파를 타는 건 잘못됐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또한 이야기 소재의 고갈이 온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들도 많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유난히 여군들의 방귀나 트림, 이에 낀 음식물을 제거하기 등 자연현상을 ‘웃음 소재로 사용한 에피소드가 많았다. 물론 지난 시즌들에서도 빠지지 않았던 레퍼토리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유난히 강조되고 자주 등장하면서 ‘할 이야기가 생리 현상밖엔 없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시청자들이 ‘진짜 사나이에 바라는 것은 비록 연예인들이 진짜 군인이 될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남다른 점들을 깨닫고 돌아오는 모습이다. 특히 여자들은 더욱 군인으로서의 삶을 체험해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이런 특별한 경험을 통해서 안보나 군인에 대한 새로운 시선 등을 깨닫고 시청자들에 전해줬으면 하는 거다.

하지만 시청자가 원하는 모습은 간데없고, 출연진은 말투만 군인 말투였을 뿐 여군으로서의 모습보다는 연예인으로서의 모습을 훨씬 많이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실망감도 컸고, 시청률도 크게 떨어졌다. 여군특집이 본 방송보다 1~2% 시청률이 높게 나왔던 지난 시즌들에 비해 이번 시즌은 시청률 상승효과는커녕 10%까지 시청률이 하락했다.

절치부심이 필요한 때다. ‘진짜 사나이에 군기가 빠졌다는 뜻은, 그만큼 재미도 빠져나간다는 소리와 같다. 다음 주 예고된 ‘여군특집4의 마지막 훈련에서 제대로 의무부사관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바랄 뿐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