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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부처’ 오승환, MLB데뷔전 1이닝 2K-2BB ‘무실점’(1보)
입력 2016-04-04 04:52  | 수정 2016-04-04 05:15
오승환이 4일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중간보스 오승환(34)이 초반 불안한 제구에도 특유의 승부사 본능을 발휘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개막전에 팀이 0-3으로 뒤진 7회말 등판해 1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허용하지 않았고, 투구수는 27개였다.
첫 타자는 대타 맷 조이스. 오승환은 긴장했는지 제구가 잘 안됐다. 초구 93마일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타자 바깥쪽으로 멀찌감치 빠졌다. 2구와 3구도 스트라이크존과 먼 곳에 들어오며 3볼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다. 4구째 첫 스트라이크를 던졌지만, 조이스의 웨이팅 타임. 4구째 조이스가 오승환의 공을 건드렸지만 배트가 밀리며 파울이 됐다. 결국 5구째 볼이 되면서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이날 1안타와 타점을 1개 기록한 1번타자 존 제이소와의 초구도 볼이 나오면서 제구를 잡는 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피츠버그의 힛 앤런 사인이 나오면서 제이소는 2루 땅볼로 잡았고, 대신 조이스가 2루까지 진루했다.
다음타자는 피츠버그의 간판 앤드류 맥커친. 맥커친과의 승부도 길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었지만 연속 볼 3개가 들어오면서 볼카운트가 몰렸다. 오승환은 슬라이더로 맥커친의 헛스윙을 유도했지만, 풀카운트에서 다시 볼을 주며 두 번째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승부사 오승환의 진가가 발휘됐다.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바깥쪽 승부 위주로 가져간게 효과적이었다. 데이빗 프리즈와 7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메이저리그 첫 삼진을 기록한 오승환은 피츠버그 4번타자 스탈링 마르테도 6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이 피운 불을 완전 진압했다.
오승환은 8회 마운드를 세스 마네스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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