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카오·셀트리온은 이제 대기업’ 공정위 대기업집단 발표
입력 2016-04-03 19:14 

카카오, 셀트리온, 하림, SH공사, 한국투자금융, 금호석유화학 등 6개 기업집단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으로 지정됐다. 홈플러스와 대성은 지정에서 제외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4월1일 기준으로 자산 총액 5조원 이상인 65개 그룹을 이 같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기업집단 수는 지난 해 61개에서 4개 순증했다.
대기업집단은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소속 금융 보험사가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 의결권을 제한 받는다.
카카오는 창립 10년 만에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으로 2172억원에 불과했던 자산이 2조768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초 음악콘텐츠 기업 로엔을 1조8700억원에 인수하면서 자산 총액이 5조83억원으로 늘었다. 65개 대기업 중 자산이 가장 적다. 다만 같은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가 자산 4조3859억원으로 지정이 안 된 것과 대비된다.

바이오제약업체인 셀트리온은 창립 14년 만에 보유 주식 가치 상승으로 자산이 5조8550억원으로 불어나면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셀트리온은 1년 새 자산이 1조1000억원 늘었다.
또 닭고기 가공업체인 하림은 지난해 팬오션(옛 STX팬오션)을 4조2000억원에 인수하면서 4조7000억원이었던 자산이 9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한국투자금융은 드림라인 세아ICT 등 비금융회사를 속속 인수하면서 자산 총액이 8조3300억원으로 늘며 포함됐다.
아울러 금호석유화학(자산 5조1천400억원)은 금호아시아나에서 계열 분리됐고, SH공사(23조6650억원)는 단일 기업이었지만 계열사 1곳을 세우면서 대기업집단으로 편입됐다.
이에 반해 홈플러스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대기업집단에서 빠져 금융전업집단으로 규제를 받게 됐고, 대성은 계열사 수 감소로 자산이 5조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제외됐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1736개로 지난해보다 40개 늘었다.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동부로 28개가 줄었다. 동부팜한농, 동부제철 등 계열사들을 매각한 데 따른 것이다. 동부는 자산총액 기준으로 전년 28위에서 올해 45위로 떨어졌다.
이어 KT와 GS도 10개씩 줄었다. 반면 롯데(13개) 농협(6개) 중흥건설(6개) 등은 계열사를 늘렸다. 계열사 수에서는 롯데가 93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 86개, GS 69개, LG 67개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대기업 지정으로 카카오는 자산규모 348조원 규모인 삼성과 동일한 규제를 받게 됐다. 대기업집단 지정시 금산 분리 등 금융 규제를 받고 상호출자, 신규 순환출자, 채무보증 등이 금지된다. 또 소속 금융·보험사가 가진 계열사 주식 의결권을 제한 받는다. 때문에 카카오의 경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준비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대주주가 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그동안 경제 규모가 커진 만큼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을 자산 10조원 이상으로 올릴 것을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이상덕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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