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휴전 이후 최대 유혈사태 ‘아제르바이젠-아르메니아’
입력 2016-04-03 18:48 

2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오랜 영토 분쟁 지역에서 충돌해 30명 이상의 양측 군인이 사망했다. 양국이 지난 94년 휴전협정을 체결한이후 발생한 가장 큰 유혈사태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발생한 교전으로 자국군 12명이 사망했고 군헬기 1대가 격추됐다고 밝혔다. 또 아르메니아 탱크 6대와 포병진지 15곳을 파괴해 사상자 100여명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세르즈 사르키샨 아르메니아 대통령은 이날 교전으로 아르메니아군 18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공개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구소련 시절 무슬림계 아제르바이잔 영토에 속해있었지만 다수 주민이 기독교도인 아르메니아계여서 소련 붕괴 직전 분리독립을 선언했다.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분리독립을 지원하는 아르메니아와 이를 저지하려는 아제르바이잔은 휴전협정을 체결하기전인 지난 94년까지 간헐적으로 전쟁을 벌여, 3만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현재는 아르메니아인 자치구로 지정돼 아르메니아군이 실효적인 지배를 하고 있고 비무장지대를 중심으로 양측 군대가 분리돼 있지만 소규모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분쟁은 카스피해 연안의 풍부한 석유자원과 이를 수출하는 송유관 건설 문제와 얽히면서 한층 악화돼 왔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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