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봄비 내린 서울하늘, 고척돔은 뜨거웠다
입력 2016-04-03 17:51  | 수정 2016-04-03 18:54
비가 내렸지만 야구는 계속됐다. 3일 경기 전 넥센 선수들이 고척돔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몸을 풀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전국에 단비가 내렸다. 서울에도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3개 구장의 야구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여느 때와 똑같았던 야구장이 있었다. 바로 국내 최초의 돔구장 고척 스카이돔이다.
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넥센과 롯데의 시즌 3차전이 열렸다. 앞서 2경기에서 1승1패를 거두며 양 팀은 호각세를 이루고 있었다. 3차전 결과는 중요했다. 롯데가 승리한다면 신임사령탑 조원우 감독의 첫 위닝 시리즈가 만들어지는 경기였다. 반면 넥센의 첫 고척돔 위닝 시리즈도 가능했다.
그런데 3일 전국에는 봄비가 내렸다. 전날까지 따사로웠던 햇살은 사라지고 흐린 구름만이 가득했다. 서울에도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야구 경기가 펼쳐지기 어려웠다. 팬들로서는 하늘이 야속했다.
2일 경기까지 4개 구장에서 약속이나 한 듯 1승1패 동률을 기록했다. 위닝 시리즈의 결판이 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했다. 예외적으로 잠실구장은 LG가 이미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지만 결과를 넘어 내용이 궁금한 곳이었다.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 승부가 펼쳐진 말 그대로 혈전이었다. 어느 장소보다 3차전 승부가 기대된 곳이다.
결국 비로 인해 잠실, 마산, 대구 3개 구장은 우천으로 일찌감치 경기가 취소됐다. 인천 문학은 경기가 정상 진행됐지만 중반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다.
반면 한 곳은 달랐다. 평온했다. 선수도 관중도 또 코칭스태프도 날씨예보를 보지 않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바로 국내최초의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의 풍경이다.
원정팀도 마찬가지다. 궂은 날씨에도 롯데는 평소처럼 경기를 준비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지난 시즌까지 목동구장에서 경기를 치렀던 넥센은 올 시즌부터 고척돔을 새 터전으로 잡았다. 돔구장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지만 무엇보다 우천취소에 대한 걱정이 없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내용. KBO리그 개막 3일 만에 그 위력이 발휘됐다. 염경엽 넥센 감독과 조원우 롯데 감독 모두 날씨에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고 평소처럼 라인업을 짜고 경기에 임했다.
평소와 같은 것은 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고척돔은 1만2016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개장 후 최다관중.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넥센과 롯데를 응원했다. 실내구장이라 비로 인한 추위 걱정도 없었고 우의도 필요 없었다. 오직 일요일 오후를 즐기는 팬들의 응원소리와 여유만이 느껴졌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