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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방수포 마련한 NC…물 제거 방법도 `독특`
입력 2016-04-03 16:04 
NC 다이노스가 이번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마련한 초대형 방수포다. 내야는 물론 외야 일부까지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사진(창원)=김진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NC 다이노스는 올 시즌 마산구장의 잔디를 인조잔디에서 천연잔디로 교체했다. 그러면서 방수포도 대형으로 준비했다. 내야는 물론 외야의 일부까지 덮을 수 있는 초대형이다.
NC가 초대형 방수포를 구하는데 까지는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 먼저 구단 관계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메이저리그에서 사용하는 대형 방수포 샘플을 여러 개 살폈다
이후 국내로 다시 건너온 뒤 지역 업체에 방수포 제작을 맡겼다. 가격은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사용하는 것의 4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게 제작했다.
가로 52m, 세로 52m인 이 방수포를 모두 펼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분. 그러나 다시 접는 데는 4배가 넘는 약 20분의 시간이 걸린다. 인원도 10명 내외가 붙어야 할 정도로 만만치 않은 크기다.
방수포 위에 고인 물을 제거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보통 작은 방수포는 마운드와 베이스 근처만 덮기 때문에 소수의 인원이 가볍게 물을 제거하고 다시 접을 수 있다. 그러나 대형 방수포는 크기가 거대하기 때문에 기계가 동원된다.
방수포 4면에 바람을 불어넣는 기계가 한 대씩 배치된다. 각 기계에서는 방수포를 각 측면에 강한 바람으로 압력을 준다. 그러면서 방수포의 가운데 부분이 공기의 압박으로 위로 솟는다. 물이 자연스럽게 양 사방으로 흘러내리는 구조다.
한 번 사용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인력이 동원되지만 마운드는 물론 내야 잔디까지 젖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NC를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 등 일부 구단이 사용하고 있다.
방수포를 사용할 기회는 머지 앉아 찾아왔다. 3일 아침부터 마산구장이 위치한 창원에 비가 내렸기 때문. 구단 관계자들은 2일 경기를 마친 뒤 미리 방수포를 깔았다. 그러나 방수포로도 이날 창원에 내린 비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 시작 약 한 시간을 남겨 놓고 우천취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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