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백화점 문화센터에 부는 `친구같은 아빠, 프렌디` 열풍
입력 2016-04-03 15:47 

‘주부들의 전유물로 꼽히던 백화점 문화센터에 ‘아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일·가정의 균형, 친구같은 아빠를 일컫는 ‘프렌디(Friendy)문화가 확산되면서 백화점 문화센터를 찾는 남성들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3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문화센터에 강좌를 신청·접수한 남성 고객의 수는 1년새 15% 이상 늘었다. 이는 여성 고객 증가율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를 찾는 ‘아빠 고객들의 수 또한 해마다 20%씩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2년 전까지만 해도 2~3개에 불과했던 아빠 관련 강좌가 올 봄학기에는 15개로 확대됐다. 백화점 문화센터를 원하는 아빠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다.
백화점 문화센터는 사회 트렌드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트렌드의 ‘바로미터로 꼽혀왔다. 1980년대 후반 주부들을 대상으로한 노래·꽂꽂이 등 취미 강좌에서 출발해 1997년 외환위기 이후에는 재테크·부동산 등 경제관련 강좌가 대세를 차지했고, 2000년대 중반에는 여가생활 관련 강좌, 2010년 이후에는 인문학과 ‘힐링 강좌 등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왔다.
최근 아빠들이 백화점 문화센터를 더 많이 찾게 된 것은 과거보다 가정을 더 중시하는 사회 트렌드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빠들이 선호하는 프로그램도 자녀들과의 스킨십이 많은 공놀이·스트레칭 등 체육관련 수업이나 쿠키·케이크 등을 자녀들과 함께 만드는 요리강좌 등으로 자녀와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가정적인 아빠를 뜻하는 ‘프렌디 문화가 확산되면서 자녀와 의미있게 시간을 보내려는 남성고객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대다수가 직장인이기에 주말에만 강좌를 들을 수 있다는 한계점도 있지만, 각 백화점들은 이들 남성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자녀와 함께 수강할 수 있는 동화읽기나 체육수업을 비롯해 집에서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수 있는 요리 강좌 등 아빠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강좌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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