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제차 끌며 '떵떵거리던' 불법 도박 토토 운영자 '덜미'
입력 2016-04-03 15:43 
사진=연합뉴스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고급 외제차 여러 대를 끌며 호화롭게 생활하던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 삼성2파출소는 지난달 29일 관내 공중전화에서 걸려온 익명의 신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삼성동 고급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지인이 있는데요, 불법 도박 사이트 총괄 책임자로 지명수배 중인 사람입니다. 이름은 임○○, 1984년생입니다."

파출소 직원들은 A급 지명수배 중인 임모(32)씨가 있다는 사실을 경찰 내부 정보망에서 확인했습니다.

임씨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10만여 차례에 걸쳐 약 236억원을 입금받은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로 청주 흥덕경찰서에서 입건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신고자가 일러준 오피스텔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며칠간 교대로 폐쇄회로(CC)TV를 지켜봤고, 임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해당 건물 고층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이 남성은 주차장에 페라리, 벤츠 등 초고가 외제 승용차 3대를 세워 두고 번갈아 타면서 주로 새벽에 활동했습니다.

경찰은 2일 새벽 그가 외출한 사실을 확인,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에서 올라오기를 1층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오전 9시25분께 그를 검거했습니다.

그는 처음에는 "사람 잘못 봤다"며 몸을 빼다가 갑자기 도주를 시도했지만 몇m 못 가 로비에서 경찰에 붙잡혔고, 결국 자신이 임씨가 맞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임씨는 사이트 서버를 동남아에 두고 강남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었다"면서 "그는 대체로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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