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업에 실패한 부모 때문에…전수조사 3차례 진행 끝에 드러난 '미취학 7남매'
입력 2016-04-03 11:19 
사진=연합뉴스
사업에 실패한 부모 때문에…전수조사 3차례 진행 끝에 드러난 '미취학 7남매'

사업에 실패한 부모의 경제사정 때문에 한 가정 10남매 중 7명의 아이가 학교에 다니지 못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잇따른 아동학대로 미취학·장기결석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를 3차례나 진행한 당국은 학적기록이 없는 남매를 발견하고도 소재 파악까지 며칠의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3일 광주 남구, 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A(44)씨 부부의 열 자녀 가운데 초등생 나이 남매 두 명의 유령 학적이 최초로 확인된 때는 지난달 25일입니다.

남구 한 초등학교의 교육복지사가 올해 교육급여대상 학생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학년과 반이 존재하지 않는 남매 2명을 발견했습니다.


서둘러 조사를 벌인 교육복지사는 학적기록이 없는 두 아이와 집 주소가 같은 4학년 재학생을 찾아냈지만, 이 학생은 사채에 시달려온 부모에게 해가 갈까 봐 친형제를 사촌이라고 말하며 이들이 다른 초등학교에 다닌다고 둘러댔습니다.

학생이 지목한 초교에서도 두 남매의 학적불명을 확인한 교육복지사와 학교 측은 경찰과 지자체에 아이들의 소재를 확인해달라는 협조공문을 당일 발송했습니다.

경찰은 학교 측의 공문발송 사흘만인 28일에야 주민센터, 부모에게 연락해 두 아이가 무사하다는 사실을 전화통화로 파악했습니다.

아이들의 소재 및 학대 여부는 주민센터 공무원이 방문 확인했고, 파악한 내용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지자체, 경찰,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의 가정 방문은 학교 측의 소재 확인 요청 닷새만인 30일 이뤄졌습니다.

빚 때문에 도망 다니느라 첫째와 막내 두 명을 제외한 7명의 아이를 학교에 전혀 보내지 않은 부모의 방임행위는 합동조사팀의 방문으로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A씨 가정을 조사한 당국 관계자는 "학교 측의 공문을 접수한 날짜는 28일이었다"며 "공문을 보낸 날과 받은 날 사이에 주말이 끼어 있어 즉각적인 조치로 이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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