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5일 만의 1군 마운드…박민석의 소중했던 아웃카운트

[매경닷컴 MK스포츠(창원) 김진수 기자] 2435일 만에 오른 1군 마운드. NC 다이노스 박민석(27)이 소중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박민석은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4로 뒤지고 있던 9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7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박민석은 김주찬을 초구에 3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비록 투구 수 1개였지만 박민석에게는 소중한 ‘1구였다. 2009년 8월2일 잠실 SK 와이번스전 이후 무려 2435일 만의 1군 등판이었기 때문.
지난 2008년 드래프트 2차 7라운드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박민석은 많은 기대와 가능성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지만 성공기를 쓰지는 못했다. 그는 두산에서 통산 20경기 1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한 뒤 2014년 중반 방출을 당했다.
그러나 박민석은 이후 NC에서 테스트를 본 뒤 신고선수로 입단할 수 있었다. 두산 사령탑 시절 눈여겨봤던 김경문 NC 감독은 박민석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박민석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기회를 얻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에만 등판해 26경기에서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7.74를 기록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한 그는 투구 밸런스를 잡는데 주력했고 잠시 떨어졌던 구속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시범경기에서 최고 시속 148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7경기에 나서 7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박민석은 김 감독의 눈도장을 찍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다소 빠르게 찾아온 등판 기회에서 박민석은 힘차게 공을 던졌다. 그는 경기 뒤 너무 긴 시간을 돌아왔다”면서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왔다는 감회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 용덕한 선배가 초구에 포크볼을 던져서 잡자고 했다.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던졌던 것이 주효했다”고 등판 소감을 말했다.
[kjlf20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