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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첫 홈런-삼성 첫 승…‘라팍’ 역사는 진행형
입력 2016-04-02 20:28 
삼성의 이승엽(오른쪽)이 2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에 3회 유희관을 상대로 통산 417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삼성의 새 구장인 라이온즈파크 주소는 대구광역시 수성구 야구전설로1. 이 전설의 거리에서 야구의 새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KBO리그 개막 팡파르가 울린 지 하루가 지난 뒤에도. 이승엽의 1200번째 득점에 이은 417번째 홈런, 그리고 삼성의 첫 승까지.
지난 1일 수많은 라이온즈파크의 1호 기록이 쏟아졌다. 삼성은 1호 안타(박해민)와 타점(이승엽) 기록을 작성했으나, 야구의 꽃인 홈런(양의지)과 가장 중요한 승리는 두산이 가져갔다. 두산은 삼성이 첫 홈런을 쳤어야 했는데”라고 멋쩍은 반응이기도.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3월 22일 시범경기 LG전을 떠올리면서 박해민의 홈런(삼성의 라이온즈파크 개장 첫 홈런)을 1호 기록으로 하면 안 될까”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하루만 지나면 사라질 것이었다. 지난 1일에 이어 2일도 ‘기록의 날이었다. 삼성에게는 더욱 중요하고 의미 있는 기록이 세워졌다.
라이온즈파크의 열기는 개막전보다 훨씬 뜨거웠다. 그리고 가장 많이 연호된 이름은 ‘이.승.엽.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이승엽은 기록 작성에 앞장섰다.
개막전서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타격감을 익혔던 이승엽, 그의 배트는 하루 뒤 더 매서웠다. 1회 2사 1루서 우전안타를 친 뒤 백상원의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그의 통산 1200득점. 2008년 양준혁(1299득점) 이후 8년 만에 1200득점을 달성했다. KBO리그 최다 타점 및 득점은 이승엽이 올해 경신할 기록 후보다.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이승엽은 ‘홈런왕이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16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가 홈런을 칠 때마다 KBO리그 통산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다. 이날 이를 다시 썼다. 이승엽은 3회 유희관의 가운데 몰린 120km 싱커를 통타, 외야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25m의 큰 타구였다.
이승엽의 통산 417호 홈런. 그리고 라이온즈파크에서 터진 첫 홈런이었다. 삼성의 라이온즈파크 KBO리그 첫 홈런 주인공이 이승엽이라 더욱 값졌다.
삼성의 첫 승도 참 드라마틱했다. 이승엽의 홈런(3회)과 구자욱의 적시 2루타(6회)로 리드를 잡았으나,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의 김상수가 2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전에 8회 결승 2루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오히려 8회에는 역전 위기에 몰렸다. 5-5로 맞선 가운데 무사 1,2루. 하지만 심창민을 앞당겨 투입해 효과를 본 데다 구자욱이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를 펼쳤다. 이 수비가 흐름을 뒤바꿨다. 그리고 2만346명이 찾은 라이온즈파크는 구자욱”을 크게 외쳤다.
위기 뒤 찬스. 삼성은 전날 호되게 당했던 두산의 불펜을 무너뜨렸다. 8회 백상원의 3루타(라이온즈파크 1호)와 이지영의 사구로 만든 무사 1,3루 기회서 김상수가 결승 2루타를 날렸다. 공은 중견수 정수빈의 글러브에 닿았으나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빠른 발과 주루 센스로 잇달아 점수를 추가했다. 박해민의 스퀴즈에 최형우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까지 터졌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5-5에서 10-5가 됐다. 8회의 기막힌 승부처였다(최종 스코어 삼성 10-6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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