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길잃은 아이 찾은 새내기 경찰관의 기지
입력 2016-04-02 19:40  | 수정 2016-04-02 20:55
【 앵커멘트 】
10살짜리 아이를 낯선 곳에서 잃어버렸다면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애가 탈까요?
그런데 새내기 경찰관의 기지 덕분에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아이를 찾았다고 하는데,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명시내를 내달리는 순찰차 안.

한 여성이 순찰차 뒷자리에서 초조하게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서울에서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광명시에 왔는데, 갑자기 10살 난 아들 김 모 군이 할머니를 먼저 만나겠다며 차 문을 열고 나가 순식간에 사라진 겁니다.

출동한 순찰차의 도움으로 한 시간 넘게 거리를 돌았지만, 아이의 행방은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순찰차가 후진합니다.

서울로 향하는 길목에서 울고 있는 김 군을 경찰관이 발견한 겁니다.


길잃은 아이가 집을 향해 걸어갔을 것이라는 교본 내용이 떠오른 새내기 경찰관의 기지가 빛을 발한 순간입니다.

▶ 인터뷰(☎) : 김은우 / 경기 광명경찰서 철산지구대 소속
- "저도 울컥하더라고요. 어머니가 계속 우시니까…. 뭔가 제가 경찰관으로서 처음으로 해낸 기분이라서 많이 뿌듯했고…."

눈시울을 붉힌 정 씨도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며, 철렁했던 가슴을 그제서야 쓸어내립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김 군 어머니
- "앞이 깜깜하죠. 별생각이 다 들었죠. 부모로서 자질이 있나 싶기도 하고…."

자칫 낯선 곳에서 아이를 잃어 버릴 수도 있는 애타는 상황이었지만, 새내기 경찰의 친절과 기지로 무사히 부모 품에 안겼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영상편집 : 한주희
화면제공 : 경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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