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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버스킹] 몽키즈, 언제 어디에서 들어도 좋은 ‘멜로디의 힘’
입력 2016-04-02 15:20 
[MBN스타 남우정 기자] 헤비메탈을 할 것 같은 팀 이름. 하지만 몽키즈(보컬 이재철, 기타 박민영, 드럼 박병석, 베이스 김지만)의 음악을 듣는다면 깜짝 놀랄 것이다. 드라마 OST로 삽입돼도, 카페에서 흘러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대중적이면서도 귀에 꽂히는 멜로디가 몽키즈의 음악의 핵심이다.

최근 발매한 몽키즈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인투 유얼 하트(Into your heart)는 이전 앨범보다 팝(Pop)스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졌다.

장르로 따지자면 팝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록적인 부분도 있고 여러 장르를 혼합해서 만들었다. 멜로디가 중심이 되게 편곡을 했고 대중성에 맞춰서 작업했다. 저희 음악을 틀어놓고 일을 해도 거슬리지 않게 구성했다.”(이재철)

정규 앨범이 나오는 데 3년이 걸렸다.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멤버 구성도, 앨범의 전체적인 방향도 바뀌었다. 1집에서 보여줬던 스타일에서 록 사운드를 많이 빼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프로듀서로 해롭왕과 작업을 했다. 확실한 변신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본인들이 프로듀서로 나서지 않았다. 장르를 바꾼다는 것은 몽키즈에게도 도전이었다.

작년에 내려고 했는데 장르적으로 많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연기가 됐다. 저희에게도 도전이었다. 팝적인 앨범에 특화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해롭왕과 작업을 했다. 그동안 해왔던 작업물을 보니 저희의 부족한 부분이 충분히 채워질 수 있겠다 싶었다.”

타이틀곡인 ‘러브는 봄에 들으면 어울릴만한 곡으로 밴드가 하는 노래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대중적이다. 중독성 있는 후렴구까지 대중음악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다수결로 타이틀곡에 선정된 곡이다.

데모 버전을 지인들에게 들려줬었다. 젊은 여성들 위주로. 그랬을 때 ‘러브가 가장 점수가 높았다. 멜로디가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가장 세련되고 후렴구가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박병석)

‘얘네가 인디야?라는 반응이 나오길 노렸다. 팀의 성향 상 인디라고 표현을 하고 있지만 대중음악도 좋아하고 팝도 좋아한다. 특별히 구분을 지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 같다. 듣는 분들이 ‘가요같다고 말을 하는데 편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박민영)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는 몽키즈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밴드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멜로디가 중심이 되니 밴드 사운드는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몽키즈는 오히려 강점이라고 말했다.

제가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음악은 멜로디가 좋은 음악이다. 1집도 멜로디는 좋았지만 사운드적으로 조금 넘쳤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번엔 멜로디가 그 중심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결국에 머리에 남는 것은 멜로디다. 멜로디 하나라도 좋아야 한다. 원래부터 사운드로 압도하던 팀은 아니었다.”(이재철)

1집 땐 넣을 수 있는 것은 다 넣어서 과했던 것 같다. 그렇게 재미를 봤으니 이번엔 극단적으로 빼냈다. 그래서 1집과 2집을 번갈아가면서 들으면 느낌이 다르다. 완전히 상반된 부분이 있다.”(김지만)
사진=루비레코드 제공

몽키즈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의 OST에 참여하기도 했다. 몽키즈의 ‘사랑인가 봐요는 드라마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대중적으로 다가가고자 했던 몽키즈의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간 발걸음이기도 하다.

노래를 만드는 입장에서 OST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노래가 실린 것 자체에 만족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노래까지 이슈가 되긴 쉽지 않은데 ‘치즈 인더 트랩은 화제가 됐고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자체가 좋았다. SNS를 보니 중국 분들이 많이 올려놨더라.”(이재철)

2010년 완전체를 결성한 몽키즈는 음악적인 변화를 함께 겪은 팀답게 바라보는 방향은 같았다. 이번 앨범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도 확실했다. 몽키즈의 음악을 많은 사람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이 난제를 풀어가려고 한다. 그 시작점이 바로 ‘인투 유얼 하트다.

저희 음악이 음원차트에서 랜덤으로 들었을 때 걸려도 좋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대중성이 가장 큰 목표다. 한국 사람들은 요란하고 시끄러운 걸 안 좋아한다. 카페나 옷 가게에 가더라도 록 음악은 안 튼다. 록 적인 부분을 가지고 가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박병석)

인디신에서만 있기 보단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 저희 팀이 아니라 노래가 알려지는 게 더 좋다. 팀이 알려지고 유명해지고 그런 막연한 꿈이 아니라 노래가 알려져서 길거리에서 들었을 때 한두 분이라도 알아봐 준다면 감사하다.”(이재철)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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