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인터뷰①] 진구,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태양의 후예’

[MBN스타 김윤아 기자] 배우 진구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언젠가 빛을 볼 날을 기다리며 묵묵히 연기에 임한 덕이다.

2003년 SBS 드라마 ‘올인 속 이병헌의 아역으로 대중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후 영화 ‘비열한 거리와 ‘달콤한 인생 속 조폭부터 ‘마더에서는 동네 건달을 ‘트럭에서는 사이코패스로 분했다. 이외에도 15개나 되는 필모그래피를 쌓아 왔지만 ‘올인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이젠 진구를 떠올릴 때, ‘태양의 후예 속 늠름한 남자 서대영을 떠올릴 수 있게 됐다.

진구는 최근 진행된 MBN스타와 인터뷰 자리에서 운이 좋았다”고 겸손히 말하지만, 운이란 것도 기회와 준비가 만나는 순간에 오는 법이다.

-‘태양의 후예, 출연은 어떻게 하게 되었나.
캐스팅 확정 6개월 전에 이미 다른 배우가 ‘태양의 후예 출연을 계획하고 있었다. 제작사 바른손 대표와 개인적으로 친한데, 당시 ‘왜 나에겐 출연 제의를 하지 않았냐고 장난으로 묻기도 했다. 그런데 ‘이미 내 자리는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응원하러 커피 사들고 한 번 놀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캐스팅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데, 내가 출연하게 됐다고 전화가 왔다. 정말 거짓말인줄 알았다. 출연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지금과 같은 인기, 이유는 뭘까.
‘운이 정말 좋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올인 출연 당시 받은 시청률 성적과 사랑이 다시는 안 올 줄 알았다. 포기하고 있었다. 뜬금없는 선물이라서 기분이 좋다. 배우와 제작진의 공이 크겠지만 운도 크다고 본다.

그리고 내가 소화할 수 있을 만큼의 분량이 주어졌고, 시청자들에게 임팩트가 더 컸을 것이다. 드라마의 전개를 보면. 송송커플과 구원커플은 성격과 화법이 다르다. 그래서 공평하게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골라 보는 재미도 있는 것 같다.

출연진 모두가 열심히 드라마에 임했다. 사전 제작이다보니, 친목도모의 자리를 많이 만들었고, 출연진간 호흡도 정말 좋았다. 송혜교, 송중기 둘 다 털털하고 재밌는 사람들이다. 넷이서 경기도 양평으로 물놀이도 다녀왔다. 그곳에서 드라마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다. 특히 ‘서대영을 어떻게 하겠다 보다는 송혜교가 느끼는 서대영은 어떤지, 송중기가 느끼는 서대영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렇게 . 그래서 그런지 촬영 내내 재밌는 일이 많았다.”

-‘태양의 후예를 위해 특별히 노력한 것이 있는지.
서대영은 군인으로 완벽한 남자다. 누구보다 강하고, 그 분야에 제일 잘 알아야 한다고 봤다. 특전사 나온 예비역, 현역들이 봤을 때 지적당할 수 있을 것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어설퍼 보이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진구 액션 잘하는 거 다 안다며 ‘반전매력 보여주자고 했다. 그래서 액션신은 많이 없었다.”

-김지원과의 호흡은 어땠나. 윤명주 캐릭터로 메간 폭스를 기대했다고.
사실, 기자간담회에서 김지원이 메간 폭스 얘길 꺼냈는데, 어디서 나온 얘긴지 모르겠다. 김지원을 처음 만난 자리가 김원석 작가 사무실이었다. 나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줄 몰랐다. 생각보다 어려 보이진 않았다. 이야기도 잘 통할 것 같았고, 새침하지 않고 털털한 부분이 있어서 첫 자리부터 친해졌다.

김지원도 멋있지만, 김지원이 연기한 윤명주가 정말 멋있는 여자다. 서대영이 아닌 내가 봐도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스럽다.

지금까지 나온 장면들 중에는 역시 공항에서 만나 포옹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세수하다가 밤에 만나서 오글거리는 대사를 하는데, 그것도 인상 깊다. 송중기가 처음으로 약 올리기 시작한 대사다. ‘너에게서 도망쳤던 모든 시간들을 후회했겠지.

촬영 현장에서 지원과 함께 연습을 많이 했다. 그래서 촬영 때는 오히려 감동이 없다고 하더라. 앞으로 기억에 남을 대사들이 많이 남아있다. 더 오글거리는 것들도 많다. 기대 해 달라.”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