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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②] 진구 “‘태양의 후예’로 잃은 것? 추리닝과 슬리퍼”
입력 2016-04-02 11:06 
[MBN스타 김윤아 기자] 살면서 이런 일도 있네요. 하하.”

배우 진구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신드롬이 신기하고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최근 지상파 드라마는 두 자릿수 시청률만 넘어가도 자축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태양의 후예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이후 4년 만에 30% 시청률을 돌파한 전설적인 드라마가 됐다.

진구는 최근 진행된 MBN스타와 인터뷰 자리에서 ‘태양의 후예 열풍과 함께,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솔직한 마음들을 풀어놨다. 그가 맡은 서대영만큼이나 솔직하고 진중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시청률 수치에 대해 그동안 잘 몰랐다. SBS 드라마 ‘올인 시청률이 40%가 넘었다. 그래서 ‘태양의 후예 첫방송 이후 시청률인 14~15%는 작은 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슈가 된 거보니 ‘첫 회치고 잘된 것이라며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시청률이라고 하더라.

8회 빼고는 집에서 본방사수 중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신나게 보고 있다. 기사도 꼼꼼히 확인 하면서, 인스타그램도 시작했다. SNS를 왜 하는지 알겠더라. 팔로워 수가 늘어나는 게 눈이 보이는데, 이렇게 뜨거운 반응이 처음이어서 들뜨고 신난다.

사실 이 세계에 처음 들어와 ‘올인으로 갑자기 인기를 얻어서 이 바닥을 조금 우습게 알았었다. 그런데 ‘올인 이후 ‘쭉 영원히 잘되는 건 없구나. 거품이라는 말이 맞구나라며 많은 깨달음을 얻는 순간도 있었다. 이번엔 연륜과 내공이 생긴 느낌이다. 그때보다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고 마인드 컨트롤하고 있다. ‘올인 이후 내게 이렇게 큰 사랑과 관심이 다시 올 줄 몰랐다.”

-‘태양의 후예를 시작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그동안은 남자 팬이 훨씬 많았다. 그동안 내가 했던 작품들에서 주로 강하고 센 역할을 맡았다. 그걸 많이 하다 보니 연기할 때 조금 편한 부분도 있다. 실제 성격은 어떠냐고? 여린 감성도 있고, 그렇게 사람 때리고, 세진 않아. 하하.

‘태양의 후예를 하면서는 여자팬도 이번에 늘었다. 기분 좋은 일이다. 남자 팬들만 있었을 때는 가리는 것도 없고 털털하게 살았는데, 이제는 외모에도 신경도 써야할 것 같다. 피곤하긴 한데 좋은 변화다. 이제 또 새 출발하는 느낌이다.

특히 슈퍼 갈 때 편안하게 입었던 츄리닝 바지와 슬리퍼를 잃었다. 신경이 많이 쓰인다. 슈퍼 아주머니까지 알아보고 사진찍자고 하신다. 몇 년 동안 한 번도 안 그랬는데, 이제는 ‘이 사람 그 사람이잖아. 생각보다 별로네라고 아예 대놓고 하는 분들도 꽤 된다. 그 분들에게 별로이지 않으려고 내가 신경을 써야겠다 싶다. 바깥출입을 자제해야 할까. 하하.”

-‘태양의 후예, 진구에게 남다른 의미일 것 같다
인생작이라는 평가가 있다. 사실 내겐 모든 작품이 다 인생작이다. 내 인생에 있던 작품들 모두 그때그때 인생작이었다.

물론 처음과 마지막 작품이 기억에 남을 것이다. ‘올인이라는 작품은 내게 연기를 처음으로 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인 만큼 의미가 깊다. 부모님 같은 작품이다. 특히 당시 송혜교와 나는 한 앵글에 담길 수 없었고 그저 우러러 볼 수 있는 스타였다. 한 앵글에 담겼다는 자체가 ‘진구, 많이 컸다라고 내 스스로 생각이 들더라. 이젠 송혜교를 봐도 떨지 않는다. 하하.

그리고 앞으로도 ‘태양의 후예를 누를 새로운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태양의 후예, 시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보다 사건들이 많아지고, 훨씬 빠르게 에피소드들이 전개 될 것 같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눈물과 감동이 많을 것이다. 특히 후반부에 구원 커플의 에피소드가 더 깊어진다. 송송커플과 확실히 다른 재미가 더 생길 것 같다. 송송커플, 많이 나왔는데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나. 하하.

살면서 이런 일도 있다. 이런 인기와 사랑, 다시는 없을 줄 알았는데, 정말 감사드린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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