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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에 웃은 롯데, ‘고구마’ 타선은 답답했다
입력 2016-04-01 22:27 
11안타 2볼넷에 2득점. 롯데 타선에게는 아쉬움이 남은 개막전이었다. 사진(고척)=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김근한 기자]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에 롯데 자이언츠를 바라보는 시선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개막전에서 승리의 여신은 롯데를 향해 웃었다. 사실 행운이 많이 따랐다. ‘0의 균형이 깨진 것은 상대 실책이었다.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내줄 뻔 했으나 한 끗 차로 파울 홈런이 됐다. 조쉬 린드블럼이 출동한 마운드는 굳건했다. 하지만 11안타에도 2득점에 그친 롯데 타선은 고구마를 삼킨 듯 답답했다.
롯데는 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개막전서 2-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기분 좋은 개막전 승리로 올 시즌을 출발했다.
넥센과 롯데는 각각 9위와 10위로 지난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만큼 정규시즌 성적에 대한 걱정의 시선이 존재했다. 그래서 개막 시리즈의 결과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었다. 무엇보다 양 팀 모두 서로에 대해 승부를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가졌을 터.
예상대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롯데 타선은 간헐적인 안타를 만들었지만 집중타로 이어가지 못했다. 3회까지 매 이닝 나온 득점권 찬스를 놓쳤다. 1회 정훈의 고척돔 첫 안타와 첫 도루로 만든 2사 2루, 2회에는 무사 1,2루를 놓쳤다.
4회에도 롯데 타선의 답답함은 이어지는 듯 했다. 최준석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는 오승택의 번트 실패로 1사 1,2루가 됐다. 선취 득점은 이번에도 실패하는 듯 했다. 후속 타자 손용석의 1루 방면 타구가 윤석민의 글러브로 들어갔고 2루로 향해 송구가 날아갔다. 그림 상 병살타로 연결되는 흐름. 하지만 행운이 따랐다. 윤석민의 송구가 1루 주자 오승택의 몸을 맞고 뒤로 빠진 것. 이어 강민호가 홈으로 들어와 선취 득점으로 연결됐다.
행운의 선취 득점을 기록한 롯데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5회 손아섭의 2루타와 짐 아두치의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한 것. 하지만 최준석의 병살타로 다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롯데의 불안한 리드는 계속 됐다. 6회에도 손용석의 병살타가 뼈아팠다. 추가 득점에 실패하자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 찾아왔다. 린드블럼이 순간적으로 흔들린 것. 린드블럼은 6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후속 김하성에 큼지막한 홈런성 타구를 허용했다. 맞는 순간 홈런이 직감된 타구였다. 하지만 행운은 롯데의 편이었다. 외야 폴대를 한 끗 차이로 빗나간 파울 홈런이었다.
롯데 타선에 사이다는 없었다. 7회 무사 1,2루 기회까지 놓치면서 살얼음판 분위기가 계속 됐다. 7회 넥센에 1타점 희생 뜬공을 허용해 추격의 점수까지 내줬다. 다행히 5명이 연이어 등판한 불펜진들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개막전 승리에도 롯데 타선에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하루였다. 11안타 2볼넷에서 얻은 점수는 단 2점.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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