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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첫 카드 ‘니퍼트’…라팍서도 사자 사냥
입력 2016-04-01 21:15  | 수정 2016-04-02 07:07
두산의 더스틴 니퍼트가 1일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BO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2015년 10월, 더스틴 니퍼트(두산)는 사자 사냥꾼이었다. 삼성과 한국시리즈 2차전 및 5차전에 선발 등판해 9⅓이닝 7피안타 6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그리고 니퍼트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은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는 사자 사냥꾼이 맞았다. 2016년 4월, 니퍼트의 공은 다시 한 번 사자를 사냥했다. 1회에만 피안타 4개를 기록하는 등 난타를 당했지만 고비는 그 한 번 뿐. 중견수 정수빈, 우익수 민병헌의 다이빙 캐치 등 야수의 호수비까지 뒤따른 가운데 삼성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니퍼트의 시범경기 성적은 평균자책점 11.02(16⅓이닝 27피안타 2피홈런 20실점)이었다. 피안타율이 3할6푼에 이르렀다. 그러나 두산은 니퍼트를 ‘1선발로 내세웠다. 김태형 감독은 (기록과 다르게)구속 등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제 역할을 했다. 우리 팀의 에이스로서 준비를 착실히 했다”라며 기대감과 믿음을 보였다.
니퍼트의 피안타율은 정규시즌에도 크게 줄지 않았다. 1회 5번타자까지 피안타만 4개였다.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와 박해민의 도루자로 아웃카운트를 늘린 뒤 박한이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긴 이닝을 끝냈다.
그러나 니퍼트의 위기는 딱 거기까지. 2회의 니퍼트는 1회의 니퍼트가 아니었다. 공 14개로 탈삼진 2개를 솎아 삼자범퇴를 하더니 5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3이닝 연속 출루를 허용했지만, 연속타는 없었다. 제구도 한결 나아졌다. 니퍼트의 묵직한 공에 삼성의 타구는 멀리 날아가지 않고, 두산 외야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니퍼트는 두산의 가장 믿음직한 1번째 카드. 2015년(유네스키 마야)을 제외하고 2011년 이후 해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리고 성적표는 3승 1패. 그 검증된 카드는 라이온즈파크에서도 통했다.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투구수는 101구(스트라이크 66개-볼 35개). 우리 팀의 에이스다”라는 김 감독의 강조대로 에이스다운 활약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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