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알코올성 치매, 초기에 잡지 않으면 ‘노인성 치매’된다.
입력 2016-04-01 17:46  | 수정 2016-04-02 18:08

어제 내가 술자리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나 하나도 기억 안나는데”
술 먹은 다음날,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집에는 어떻게 돌아왔는지 새까맣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누구나 한 번 쯤은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이 같은 상황이 여러번 반복된다면 하루 빨리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치매는 뇌손상으로 인해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인지기능에 장애가 생겨,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통틀어 칭하는 용어다.
그동안은 노화로 인한 뇌손상이 치매로 이어지는 경우아 많아 ‘치매=노인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치매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05~2009년까지 30~40대 젊은 치매 환자 수는 60% 증가했다.
그리고 이들의 대부분은 ‘알코올성 치매 환자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알코올성 치매 증상을 겪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알코올성 치매는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알코올 과다 섭취로 뇌의 기억 전반을 담당하는 해마 세포가 손상을 입어 발생한다.
알코올성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black-out) 현상, 술 마실때 유독 감정기복이 심해지는 현상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음주 중에 발생한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 말고도, ‘감정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알코올성 치매의 특징이다.
평소엔 순하던 사람이 술만 마시면 감정 조절을 못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가 있다. 이는 술을 마시게 되면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의 한 기관인 ‘전두엽이 가장 먼저 손상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뇌는 한번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다.
결국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고 뇌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주 습관을 변화하고 음주의 양을 줄이려는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또 전문가들은 알코올성 치매가 의심될 경우, 주저말고 빠른 시일내에 전문의를 찾아 치료받을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그러나 고된 일상을 달래는 방법으로 ‘술이 익숙한 몇몇 사람들에겐 갑작스러운 금주나 단주는 쉽지 않을 것이다.
뇌세포의 파괴를 막아 알코올성 치매 예방에 좋다는 음식으로 마늘과 생선에 함유된 오메가3 지방산이 알려져 있다.
갑작스런 금주가 어려운 이들이라면 이들을 꾸준히 먹으면서 조금씩 술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장 좋고 확실한 방법은 올바른 음주 습관을 기르는 것임을 명심하자.
[디지털뉴스국 김수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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