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총선 최대 변수는 막말 ‘여야 모두 경계령’
입력 2016-04-01 14:50 

4·13 총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정치권에 ‘막말 주의보가 떨어졌다.
여야가 상대 정당의 주요 인사를 향해 거친 언사를 내뱉으면서 일부 인신공격성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대 총선 당시 통합민주당이 ‘김용민 막말 파문으로 거의 다 이긴 선거를 패배했던 전력이 정치권에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다.
1일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진짜로 세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양반”이라고 비꼬았다. 자신이 내놓은 양적완화 등 총선공약과 관련해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김 대표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그나마 강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은 ‘설화(舌禍)라고 하기에는 수위가 낮은 편이다.

주진형 더불어민주당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은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의 정책을 비난하며 집에 앉은 노인 불러다 50년 전부터 하던 얘기 또 한다”고 말해 ‘노인 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주 부실장은 강 공동선대위원장을 완전 허수아비”라고 지칭했다.
더민주는 부랴부랴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발언이 터진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주 부실장에게 인신성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즉각 요청했다. 주 부실장도 앞으로 감성을 가능한 제어하고 논리와 이성으로 얘기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부산)시민들의 평균 수명이 서울보다 3년이나 짧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부산 정치 독점이 지역 발전을 막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발언이었지만 직접적으로 부산과 서울시민을 비교해 ‘열등시민을 연상케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새누리당도 윤상현 의원의 막말로 홍역을 치뤘다. 지난달 8일 언론공개된 육성녹음에서 윤 의원은 김무성 죽여버려, 그런 XX”라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켰다. 새누리당은 윤 의원의 발언으로 수도권 민심이 이탈할 조짐을 보이자 일찌감치 공천배제 카드를 꺼내들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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