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짓말을 하면 코가 뜨거워진다?
입력 2016-04-01 14:26  | 수정 2016-04-02 14:38

해가 중천에 떴는데 여태 자고 있어, 지각 아니니?”
다급한 목소리에 눈을 떠 사색이 된 얼굴로 시계를 보니 오전 6시. 아차, 속았다. 오늘은 4월 1일. 매년 4월 1일이 되면 아침부터 밤까지 경계심을 늦출 수 없다. 주변엔 장난스런 얼굴로 거짓말을 하려는 사람들뿐인 것 같다.
그렇다면 거짓말 하는 사람을 표정만으로 잡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 거짓말은 할수록 는다는 말은 사실일까, 우리는 언제 거짓말을 할까. 만우절을 맞아 ‘거짓말에 대해 파헤쳐봤다.
◆ 거짓말을 잡아내는 것은 코?
일부 미국의 과학자들은 ‘코에서 거짓말의 증거를 잡아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12년 후각과 미각을 연구하는 미국의 과학자들은 ‘피노키오 효과(Pinocchio effect)라는 이론을 냈다.
이 효과는 거짓말을 하면 동화 속 피노키오처럼 사람의 코가 커진다 하여 ‘피노키오 효과란 이름이 붙었다. 거짓말을 하면 카테콜아민이라는 화학 성분이 분비되는데, 연구진들은 이 성분이 코의 조직을 팽창하게 만든다고 했다. 또한 특수 카메라 촬영으로 얼굴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하면 혈압이 상승해 코가 뜨거워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 연구심리학자 에이미 커디(Amy Cuddy)는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표정과 몸짓만으로 구별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흔히 눈을 마주치지 않거나 코를 만지는 것과 같은 행위가 거짓말의 표식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람마다 거짓말 할 때 표정과 행동은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 거짓말은 할수록 늘까
거짓말도 실력일까. 후 시아오징 미국 노스트웨스턴대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48명을 모집해 거짓말을 연습했을 때 실력이 느는 지에 관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피실험자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속이는 거짓말을 하도록 했다. 그룹을 나눠 한 그룹은 거짓말 연습을 300번 이상 하게 했고, 다른 그룹은 연습 없이 바로 거짓말을 하게끔 했다.
그 결과 거짓말을 연습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질문에 답하는 반응속도가 빨랐다. 또 사실을 말할 때와의 차이가 10여 밀리초(ms) 수준으로 좁혀졌다.
◆ 언제 누구에게 거짓말을 할까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만우절을 맞아 성인남녀 1076명을 대상으로 ‘거짓말 경험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어떤 상황에서 거짓말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상대방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이 51.8%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코앞에 닥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20.0%) 거짓말을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했다(19.3%)거나 ‘습관처럼 거짓말을 하게 된다(7.4%)는 답변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거짓말을 가장 많이 하는 대상은 친구(44.9%)와 부모님(36.0%)으로 조사됐고, 이어 직장상사 31.2%, 배우자 12.4% 순으로 높았다.
연령대별로 20대에서는 친구(55.4%) 다음으로 부모님(44.3%)께 거짓말 많이 한다는 응답자가 많았고 30대에서는 친구(39.4%)와 직장상사(38.0%) 부모님(32.3%) 순이었다. 40대 이상에서는 친구(33.1%)와 직장상사(31.3%) 다음으로 배우자와 부모님(각 25.2%)에게 거짓말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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