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근 기업인들 국가보다 자신 먼저 생각한다”
입력 2016-04-01 13:56 

최근 기업인들은 국가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어떤 때는 너무 자기 중심으로 가다보니 사리사욕을 채우는 경우가 상당히 있었던 거 같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일 포스코 창립 48주년을 맞아 현충원을 찾은 자리에서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포스코가 제철보국(製鐵報國) 정신으로 창업한 것을 떠올리며 한 말이지만 최근 기업인들의 불미스러운 일들을 꼬집은 것으로 주목된다.
권 회장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경제발전 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던 기업인들을 잘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선대 기업인들의) 생각은 상당히 차원이 높았다”며 국가가 발전해야 개인도 같이 평안해지고 행복해진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날 임원들과 함께 현충원을 찾아 고 박정희 대통령,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하고 창업 정신을 기렸다. 권 회장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뜻을 잘 받들어 국가가 더욱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창사이래 첫 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런 가운데서 창업정신을 되새기자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 회장은 철강경기에 대해서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권 회장은 그동안 하향 곡선이 이제는 끝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중국발 희소식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이를 더 치고 올라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까지는 안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다만 더 이상은 (철강경기가) 안 내려갈 것 같은 기미를 보여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한 구조조정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권 회장은 기업 스스로 의지를 갖고 구조조정에 임할 때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진다”며 정부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강점이 있는 것은 육성하고 문제가 있는 것은 빨리 없애는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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