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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에 또 부딪힌 윤-안 카드, 공개 시기 ‘오리무중’
입력 2016-04-01 06:01 
4월 1일 KBO리그 두산-삼성 개막전에서 안지만(사진)의 피칭을 볼 수 없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3월 윤성환과 안지만(이상 삼성)의 그라운드 복귀와 관련해 두 차례 언급이 됐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1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2016시즌 KBO리그의 개막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 둘은 초대받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 3월 31일 27명의 개막 엔트리를 확정 발표했다. 투수는 11명. 가장 관심을 모은 건 안지만의 포함 여부였다.
핵심피의자 소환이 이뤄지지 않아 경찰의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진 데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난달까지 해외 원정 도박 혐의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삼성은 주초 도박스캔들에 연루된 윤성환과 안지만을 KBO리그 개막과 함께 활용할 여지를 남겨뒀다.
삼성은 두산과 개막 3연전에 차우찬, 웹스터, 장원삼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했다. 때문에 안지만이 윤성환보다 먼저 1군 엔트리에 등록될 것으로 예상됐다. 안지만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면, 윤성환도 조만간 합류할 게 뻔했다.
하지만 삼성은 끝내 안지만을 개막 엔트리에 제외했다. 윤성환도 없었다. 개막 엔트리 합류 여부를 놓고 논의를 가졌으나, 최종 결론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였다. 이전과 다르지 않은 ‘답이었다.
삼성은 윤성환과 안지만을 ‘선수로서 마냥 안 쓸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현장에선 ‘선수생명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부터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및 시범경기까지 실전에 나가지 않았다. 2군 연습경기 정도가 전부. 턱 없이 부족하다. 그저 2군에서 몸만 만들 뿐이다.
지난달 17일과 28일, 삼성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바뀐 건 없다. 악화된 여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며, 삼성은 그때마다 벽에 부딪혔다.
결과적으로 윤성환과 안지만의 1군 엔트리 합류 시기는 매우 불투명해졌다. 둘을 제외한 배경은 실력 부족 혹은 준비 부족이 아니다. 몸은 잘 만들었다. 삼성이 ‘마음만 먹었다면, 안지만의 개막 엔트리 포함도 가능했다. 그리고 곧이어 윤성환의 호출까지.

삼성은 싸늘한 여론을 의식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때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2주 만에 또 뜻을 굽혔는데, 단 며칠 만에 손바닥을 뒤집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카드가 있지 않고는.
예를 들어 지난달 21일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언급했던 수사 보류에 따른 수사 대상 제외 같은 카드를. 하지만 그 발언은 비공식석상의 사견이다. 열흘 넘게 지났지만, 경찰의 수사 보류 공식 발표는 없었다. 그리고 언제 어떻게 진행될 지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아직도 모든 게 조심스럽다.
결과적으로 삼성은 악화된 여론을 고려해, 윤성환과 안지만의 1군 합류 시기를 (공개적으로는)두 차례 연기했다. 그게 현재로선 기준점이다. 즉 여론이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고서 (현실적으로)윤성환과 안지만을 호출하기가 어렵게 됐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지금도 ‘뜨거운 감자이자 ‘핫 피플이다. 여론이 며칠 내 180도 달라질 가능성은 낮다. 그렇게 쉽게 뒤바뀔 여론이 아니다. 다시 원점이다. 윤성환과 안지만의 1군 등판 시기도 짐작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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