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특공대' 밀수…던지고 건지고 '아무도 몰랐다'
입력 2016-03-31 19:41  | 수정 2016-03-31 20:49
【 앵커멘트 】
'특공대' 밀수단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추적을 피하려고 밀수품을 아예 바다에 던지고 가면 약속한 장소에 다른 배가 와서 이걸 주워 외딴 섬으로 밀수를 하는 일당을 일컫는 말입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고 알려진 '특공대' 밀수단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중국 옌타이에서 평택으로 들어오는 배입니다.

난간에 선 남성들이 배 밖으로 뭔가를 서둘러 던집니다.

쓰레기를 버리는 건가 싶더니, 뒤따르던 어선과 고속보트가 바다에 뜬 상자들을 하나 하나 건져 올린 뒤 사라집니다.

상자에 든 건 금괴와 수출용 면세담배 등 밀수품입니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인천 승봉도.

기다리던 또 다른 일당이 승합차에 밀수품들을 싣고 재빨리 떠납니다.

이 모 씨 등 일당 23명이 단속을 피하려고 대담하게도 해상에서 직접 물건을 빼돌리는 현장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이들은 금괴 등이 물에 가라앉지 않게 하려고 공기가 든 포장재를 여러 겹으로 싸 물에 뜨게 만들었습니다."

투척조와 수거조, 운반조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직을 구성한 이들은 19번에 걸쳐 50억 원어치를 밀수해오다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 인터뷰 : 한성일 / 인천세관 조사국장
- "이런 밀수수법을 '특공대 밀수'라고 합니다. 이런 특공대 밀수는 60년대와 70년대 초까지. 밀수품이 바다로 투하된다는 것도 최근엔 상상을 못했는데…"

검찰과 세관은 주동자 이 씨 등 21명을 붙잡고, 도주한 금괴인수책 2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naver.com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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