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적 이혼’한 文·安…헤어져도 다시 또 네탓 싸움
입력 2016-03-31 16:21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지역별 후보 단일화 논쟁이 결국 야권 ‘최대 주주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노원구 수락산역 유세 활동 후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를 향해 그렇게 단일화를 간절히 바란다면 더민주 후보들부터 정리를 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단일화가) 안 대표의 아집 때문에 안 되고 있다”며 안 대표가 결정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문 대표를 등에 업은 더민주는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울 강서을에 출마한 진성준 더민주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기 위해 매일 108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이날 안 대표는 사장은 당대당 연대가 없다고 하고 대주주는 당대당 연대를 해야 한다는데, 더민주는 내부 이견부터 조정하라”며 김종인 대표(사장)와 문 전 대표(대주주)를 싸잡아 비난했다. 오히려 안 대표는 더민주가 연대를 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를 짓는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확장성이 큰 국민의당에게 더민주 후보가 양보하라”고 비꼬았다. 강연재 국민의당 서울 강동을 후보 등도 지역 내 단일화 논의를 거부했다.

오는 4일이 선거 투표용지 인쇄일이고, 일부 지역에선 이보다 인쇄가 빨리 될 것으로 전해져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인천 부평갑)은 무조건 단일화 하자고 압박하지 말고 더민주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장선 더민주 총선기획단장은 무조건 우리 쪽에 유리하게 하자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현장에서 합의한 부분을 존중하고, 우리 당 후보가 약한 지역에서도 단일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당 페이스북을 통해 안철수 대표를 응원한다.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념으로 새정치 실현해 내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혀 야권 단일화 차단을 시도했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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