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0세 이상 취업자, 20~30대 ‘추월’…어쩌다 이런일이
입력 2016-03-31 07:53 

노동시장에서 50세 이상 취업자가 처음으로 20∼30대 취업자 수를 뛰어넘었다. 한국 근로자들의 평균 나이는 44.4세까지 높아졌다. 이같은 결과는 다른 연령대보다 인구가 많은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가 노후 준비를 위해 정년 이후에도 노동시장을 떠나지 않은 데다 청년 취업난 심화, 기업들의 신규채용 축소때문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20∼30대 취업자 수는 936만9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36.1%를 차지했다.
50대 이상 취업자 수는 965만5000명(37.2%)으로, 20∼30대 취업자보다 28만6000명 많았다.
50대 이상 취업자가 수가 20∼30대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2000년만 해도 20∼30대 취업자(1063만명)는 50대 이상 취업자(486만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전체 취업자의 50.2%가 20∼30대였다.
2011년까지 20∼30대 취업자가 50대 이상보다 100만명 이상 많았으나 그 격차가 2012년 91만명, 2013년 41만명, 2014년 5천명으로 급격히 줄더니 지난해 상황이 역전됐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큰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가 일손을 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후 대비가 불충분한 이들 세대는 정년퇴직을 하고도 다시 자영업자가 되거나 경비원 등 임시·일용 근로자로 재취업해 노동시장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꼭 경제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오랜 기간 일터에 남기를 원하는 이들도 늘었다.
반면 청년층 고용은 부진한 상황이다. 경기 전망이 불확실해지자 기업들은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이고 있으며, 그나마도 경력직 위주로 채용하고 있어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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