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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수호신…그리고 ‘구원왕’ 혼돈의 시대
입력 2016-03-31 07:01 
올 시즌 KBO리그 구원왕 유력 경쟁자는 NC 임창민과 두산 이현승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올 시즌 KBO 구원왕의 판도는 한 마디로 ‘혼돈의 시대라고 정의내릴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이름을 날린 수호신 몇 명이 여러 이유로 사라진 상태다. 타고투저의 흐름과 높은 기량의 외국인 타자로 마무리 수난시대의 조짐도 보이고 있다. 각 팀 수호신들의 얼굴도 대다수 바뀐 상황. 2016 KBO리그 9회를 책임질 구원왕은 누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시즌 세이브 부문 상위권을 살펴보자. 구원왕은 임창용(33세이브)이었다. 그 뒤를 이어 임창민(31세이브)과 윤석민(30세이브)이 위치했다. 손승락(23세이브)까지 포함한 4명이 지난해 20세이브를 넘긴 마무리 투수들. 이 중 임창용과 윤석민은 올 시즌 구원왕 후보에서 사실상 제외된 상태다. KIA에 입단한 임창용은 해외 원정도박 처벌로 72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임시 마무리를 맡은 윤석민은 본래 자리인 선발 마운드로 돌아왔다.
다른 팀들의 마무리 사정도 마찬가지다. 여러모로 변화가 많은 상황. 지난 몇 년간 LG의 뒷문을 책임진 봉중근(15세이브)도 선발 보직을 맡는다. 손승락과 정우람(16세이브)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권혁(17세이브)과 윤길현(13세이브)도 팀 사정 상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구원왕 경쟁 구도가 재편되면서 수호신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기록상 가장 유력한 올 시즌 구원왕 후보는 임창민이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 NC의 새 수호신으로 떠올랐다. 이번 시범경기에서는 9경기 등판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 15탈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동안 내준 3실점이 홈런 3방이라는 점은 옥에 티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은 안정감이 있었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NC기에 임창민의 세이브 기회도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디펜딩 챔피언의 수호신인 이현승이 임창민의 유력 경쟁자로 나선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마무리를 맡은 이현승은 한국 시리즈까지 철벽 마무리로 활약했다. 만약 전반기부터 마무리를 맡았다면 기존 기록(18세이브)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도 있었다. 올 시즌은 출발부터 분위기가 좋다. 이현승의 시범경기 성적은 7경기 등판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1.29 4탈삼진. 최근 몇 년간 두산의 약점이었던 뒷문은 올해 ‘풀타임 마무리 이현승이 든든히 지킬 모양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처럼 기존 수호신들의 활약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010년 이후 구원왕만 3차례 등극한 손승락도 ‘롯데시네마의 악몽을 끊고 해피엔딩을 만들고자 한다. 올 시즌 가장 주목받은 FA인 정우람도 구원왕 유력 후보다. 김성근 감독이 일찌감치 ‘벌떼 마운드를 예고한 만큼 정우람의 등판도 잦아질 확률이 높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안지만도 변수다.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의 개막전 출격을 언급했다. 지난 시즌 ‘홀드왕의 향후 거취와 마무리로서 활약도 주목된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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