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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 장인’들, 2016 개막전부터 자존심 대결
입력 2016-03-31 07:01 
린드블럼(롯데)-차우찬(삼성)-소사(L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닥터K 면모를 뽐낼 기세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지난해 ‘닥터K 대결을 펼쳤던 이들이 모두 개막전부터 등장한다. 올 시즌 탈삼진왕 대결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지난 28일 열린 2016 KBO리그 개막 기념 미디어데이서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모든 감독들이 ‘패를 깠다. 선발투수를 모두 공개하면서 에이스들의 자존심이 걸린 매치업을 예고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는 각 팀 에이스들은 모두 2015시즌 탈삼진 순위 상위 랭커들.
지난해 194탈삼진을 기록하며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차우찬(삼성)을 비롯, 3위 조쉬 린드블럼(롯데), 공동 5위 에릭 해커(NC) 등이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확실하게 밝힌 것은 아니나 선발 등판이 유력한 4위 헨리 소사(LG)도 있다.
지난해는 차우찬이 앤디 밴헤켄(당시 넥센)을 1개 차로 누르고 탈삼진 타이틀을 획득했다. 차우찬은 뒤집고 뒤집히는 접전 속에서 마지막 날까지 마운드에 올라 타이틀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31경기 동안 29경기를 선발로 뛰었던 차우찬은 정규시즌 최종일인 10월 5일 3개의 삼진을 솎아내면서 밴헤켄을 따돌렸다. 그의 첫 탈삼진왕 등극은 마지막까지 도전이 있어 가능했다.
올해도 차우찬이 이 부문 타이틀을 지킬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차우찬은 지난해 173이닝을 던져 194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경기당 탈삼진(KK/9)이 10.09. 10개 구단 다른 고정 선발투수 중에는 9점대도 없다. 196⅔이닝 동안 193탈삼진을 솎아낸 밴헤켄(8.83)이 차우찬의 뒤를 이었다.
올해 탈삼진 TOP10은 요동치게 되어있다. 지난해 탈삼진 부문 순위 2위 밴헤켄, 루카스 하렐(당시 LG), 크리스 옥스프링(당시 kt)이 모두 재계약을 하지 않았거나 하지 못했기 때문. 공동 5위 윤성환(삼성)도 일단은 빠져있는 상태다. 특히 밴헤켄은 2014시즌에도 17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1위 릭 밴덴헐크(당시 삼성, 180탈삼진)와 2개 차이로 2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최근 탈삼진 부문에서는 강자였다.
2016 KBO리그 개막전은 지난해에도 그랬고 올 시즌에도 각 팀에서 1선발로 활약해줄 대표 선수들이 출격한다. 대구(두산-삼성전)의 차우찬, 고척(롯데-넥센전)의 린드블럼, 마산(KIA-NC전)의 양현종과 해커, 문학(kt-SK전)의 김광현, 그리고 잠실(한화-LG전)의 ‘아마도 소사에 이르기까지 ‘닥터K들의 탈삼진 기록에도 관심을 갖게 한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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