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양) 안준철 기자] 술을 싫어하니 비주류죠.”
감독 커리어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추일승(53) 감독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마자 우승하면 원없이 울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점수를 많이 내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라고 우승소감을 말했다. 원없이 울고 싶다라는 말에 비주류라는 질문에 답을 대신했다.
29일 오리온이 1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이하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 동양 오리온스 시절이던 2001-2002시즌 이후 첫 우승이다. 그 동안 팀은 대구 오리온스에서 고양 오리온스, 그리고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로 팀 이름이 바뀌었다. 연고지는 지난 2011년 대구에서 고양으로 옮겼다. 고양에서의 첫 우승이다.
추일승 감독 커리어에서도 첫 우승이다. 그는 2003-2004시즌을 앞두고 부산 KTF감독으로 선임됐다. 2006-2007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팀을 이끌었지만 당시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에 3승4패로 패했다. 이후 2011년 하위권을 맴돌던 오리온 감독을 맡닸다. 추 감독은 당시 팀 구성에 문제가 많았다. 전체적인 구도에 변화와 개혁 없이는 상위권에 올라갈 수 없었다. 연봉보다는 기간이 필요했다. 기존 사고방식을 깨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도 중간에 좋은 코치들과 좋은 선수들이 있어 좋은결과를 냈다”고 돌아봤다.
추일승 감독은 농구계 비주류로 통한다. 농구도 홍대부고 2학년 때 시작해 늦게 입문한 편이었고, 대학도 지금은 해체된 홍익대 창단멤버로 들어갔다. 하지만 비주류라는 질문에는 원래 술을 싫어한다”고 농담으로 대신하면서도 연세대와 고려대를 나온 사람보다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그 사람들이 주류 아니겠는가. 인생을 열심히 살아왔다면 어느 학교 나왔다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덤덤히 말했다.
물론 힘든 시간도 많았다. 추일승 감독은 농구가 내 인생에서 기회를 많이 줬다. 언제인가 폴 포츠의 노래를 들었다. 마지막 구절을 힘들 때 마다 되뇌인다. 바로 ‘I win이라는 구절이다”라고 말했다. 적어도 그 순간 가장 빛나는 사람은 추일승 감독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감독 커리어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추일승(53) 감독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마자 우승하면 원없이 울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점수를 많이 내서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라고 우승소감을 말했다. 원없이 울고 싶다라는 말에 비주류라는 질문에 답을 대신했다.
29일 오리온이 1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이하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다. 대구 동양 오리온스 시절이던 2001-2002시즌 이후 첫 우승이다. 그 동안 팀은 대구 오리온스에서 고양 오리온스, 그리고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로 팀 이름이 바뀌었다. 연고지는 지난 2011년 대구에서 고양으로 옮겼다. 고양에서의 첫 우승이다.
추일승 감독 커리어에서도 첫 우승이다. 그는 2003-2004시즌을 앞두고 부산 KTF감독으로 선임됐다. 2006-2007시즌 처음으로 챔프전에 팀을 이끌었지만 당시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에 3승4패로 패했다. 이후 2011년 하위권을 맴돌던 오리온 감독을 맡닸다. 추 감독은 당시 팀 구성에 문제가 많았다. 전체적인 구도에 변화와 개혁 없이는 상위권에 올라갈 수 없었다. 연봉보다는 기간이 필요했다. 기존 사고방식을 깨는 것도 어려웠다. 그래도 중간에 좋은 코치들과 좋은 선수들이 있어 좋은결과를 냈다”고 돌아봤다.
추일승 감독은 농구계 비주류로 통한다. 농구도 홍대부고 2학년 때 시작해 늦게 입문한 편이었고, 대학도 지금은 해체된 홍익대 창단멤버로 들어갔다. 하지만 비주류라는 질문에는 원래 술을 싫어한다”고 농담으로 대신하면서도 연세대와 고려대를 나온 사람보다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그 사람들이 주류 아니겠는가. 인생을 열심히 살아왔다면 어느 학교 나왔다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덤덤히 말했다.
물론 힘든 시간도 많았다. 추일승 감독은 농구가 내 인생에서 기회를 많이 줬다. 언제인가 폴 포츠의 노래를 들었다. 마지막 구절을 힘들 때 마다 되뇌인다. 바로 ‘I win이라는 구절이다”라고 말했다. 적어도 그 순간 가장 빛나는 사람은 추일승 감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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