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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리포트] 두산, 새 이방인들 ‘이대로 쭉’-니퍼트는 ‘찜찜’
입력 2016-03-29 07:01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잔혹사를 끊어내야 할 닉 에반스(왼쪽)와 마이클 보우덴(오른쪽)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소원은 외국인 선수 3명이 무탈 없이 시즌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이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교체를 두 차례 했으나 결론적으로는 연속 ‘꽝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외국인 잔혹사를 끊을 모양새다. 새 이방인 2명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나름 만족스러운 수준. 다만 더스틴 니퍼트의 시범경기 부진은 찜찜한 요소로 남았다.

▲닉 에반스: 13경기 타율 3할2푼6리 2홈런 9타점 11득점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에반스는 지난 스프링 캠프 부진에서 받은 우려를 깨끗이 씻고 있다. 힘보다 타격 정확도에 집중한 에반스는 확실히 위협적이었다. 김현수가 떠난 4번 타순을 맡아야 하는 에반스의 시범경기 모습에서 팀이 원한 중장거리포와 해결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보였다.
수비에 있어서도 1루수와 좌익수를 볼 수 있기에 현재 두산의 취약점을 보강해줄 최적의 카드가 될 수 있다. 다만 홍성흔의 부상으로 시즌 출발은 지명타자 자리가 될 확률이 높다. 토종 타자들이 워낙 강력한 두산이다. 에반스가 시범경기에서의 활약상을 정규시즌에도 이어간다면 폭발력은 배가 된다.
지난해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두산은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다. 한 명은 아팠고 한 명은 끝내 적응하지 못했다. 아프지 말고 시즌 초반부터 KBO리그 무대에 적응하는 모습을 에반스가 보여준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두산이다.

▲마이클 보우덴: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3.86 17탈삼진 2볼넷
니퍼트와 원투 펀치를 이룰 단짝을 찾는 것은 지난 몇 년간 두산의 지긋지긋한 숙제였다. 오래 묵힌 그 과제를 보우덴이 풀고자 한다. 보우덴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삼진(17탈삼진)-볼넷(2볼넷) 비율에 눈길이 갔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는 보우덴의 특징이 제대로 나타난 수치다.

보우덴은 독특한 투구 폼에서 나오는 140km 후반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커터, 스플리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무기다. 적극적인 승부를 즐기는 보우덴 입장에서는 규모가 큰 홈구장인 잠실구장의 도움을 더욱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다.
지난해 두산 마운드의 콘셉트는 ‘좌완 풍년이었다. 선발 마운드에서는 장원준과 유희관이 토종 좌완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보우덴이 니퍼트와 짝을 이뤄 좌우 균형을 맞춰준다면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는 없다. 지난 2011년 두산에 입단한 니퍼트의 9번째 파트너 보우덴이 외국인 잔혹사를 끊어줄지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 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시범경기 부진은 찜찜한 요소다. 사진=MK스포츠 DB
▲더스틴 니퍼트: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11.02 11탈삼진 6볼넷
지난해 니퍼트의 모습은 말 그대로 극과극이었다. 정규시즌 내내 부상으로 시름하던 니퍼트는 포스트 시즌에서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니느님으로 돌아왔다. 한국 시리즈 우승을 이끈 일등 공신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올해 출발은 썩 좋지 못한 상태다. 니퍼트는 시범경기 4경기(16⅓이닝) 동안 총 27피안타 20실점을 허용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시범경기 성적이기에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큰 걱정은 없다. 6년째 한국 무대에서 살아 남은 ‘에이스에 대한 믿음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이 시작한 것도 아니고 지금 던지는 것으로만 컨디션을 판단 할 수 없다. 아프지만 않고 계속 던진다면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시범경기 부진이 다소 찜찜하지만 니퍼트의 입지에는 문제가 없다. 니퍼트는 다음달 1일 삼성과의 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사자 킬러의 모습을 시작부터 보여준다면 니퍼트에 대한 걱정은 잊어도 될 듯 싶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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