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1만원 이하 도시락·10만원대 객실…불황에 몸낮춘 호텔
입력 2016-03-28 14:01  | 수정 2016-03-28 14:02

불황에 직격탄을 맞은 호텔들이 몸을 낮추고 있다. 없던 이벤트도 만들고, 주력이 아니었던 ‘테이크아웃 도시락까지 내놓으며 매출 증대에 나선 것.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리츠칼튼은 호텔로선 이례적인 ‘만우절 이벤트에 나섰다. ‘거짓말 같은 가격이라는 콘셉트로 3월 31일 오전 9시부터 4월 1일 밤 12시까지 이틀간 예약 고객에게 객실 가격을 60% 할인해 제공하는 것이다. 리츠칼튼 측은 ‘데이(Day)마케팅의 일환으로 시작된 이벤트로 사상 최대 파격 특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수페리어 디럭스룸 가격은 14만원부터 시작될 예정. 특1급 호텔이 10만원대 초중반까지 몸값을 낮춘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호텔이 ‘크게 돈을 쓸만한 몇개 날들이 아닌 ‘만우절과 같은 상대적으로 주목하지 않았던 날까지 이벤트에 활용하는 것은 역시 판매를 늘리기 위함이다. 불황으로 사람들이 지갑을 좀처럼 열지 않는데다가, 에어비앤비와 모텔 등 각종 숙박수단이 늘어나면서 특1급 호텔의 판매상황은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올 봄 테이크아웃 도시락 판매도 호텔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봄 나들이 족을 겨냥하는 것으로, 주로 남산, 아차산 등 서울 시내 산자락에 위치하거나 주변에 호수나 공원이 있는 호텔들이 이 분야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전에도 도시락 판매가 있긴 했지만, 올해는 훨씬 더 치열해졌다.

그 중에서도 남산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은 1만원 이하 메뉴를 대거 선보였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실속형 주변 직장인을 잡기 위해서다. 1만원 이하라면 일반 카페나 레스토랑 테이크아웃 메뉴와도 큰 차이가 없는 가격이라 호응이 좋을 것으로 호텔 측은 기대중이다. 밀레니엄 힐튼서 판매하는 1만원 이하 메뉴로는 8000원인 프레츨샌드위치, 치즈스틱샌드위치, 8500원인 야채 샌드위치, 9500원인 클럽 샌드위치, 1만원인 파니니 샌드위치와 훈제연어 샌드위치가 있다.
명동 한복판에 위치한 세종호텔에서도 1만원대 도시락을 판다. 연어스테이크 도시락(1만8000원), 치킨스테이크 도시락(1만3000원), 석쇠불고기 도시락(1만원) 등이 있다. 여기에 모두 생수 1병이 제공되며, 10개 이상 주문시 1개가 무료다. 석촌호수와 가까운 잠실 롯데호텔월드는 푸짐한 피크닉 세트를 구성하면서도 가격은 2만5000원으로 비싸지 않게 구성했다. 샌드위치 3개와 스콘, 계절가일, 유기농 주스, 볼빅 생수, 보냉백까지 모두 포함된 가격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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