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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스릴러 `미스컨덕트`까지, 대단하다 이병헌
입력 2016-03-28 11:11 
안소니 홉킨스와 알 파치노, 이병헌도 자기 역할 톡톡
스토리 전개와 연출력은 아쉬워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영화 '미스컨덕트'(감독 시모사와 신타로)는 출연 배우들만 보면 '대박'이다. 기대작이다. 살 떨릴 정도다. 명배우 알 파치노와 안소니 홉킨스가 나온다. 벼랑 끝에서 자신의 연기력으로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른 이병헌까지 있다.
불꽃 튀는 연기력을 전하는 엄청난 영화를 기대하게 한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일까. 연기력도 이야기 전개도 괜찮고 연출력도 좋아야 향기를 뿜어댄다. '미스컨덕트'는 긴장감 넘치는 범죄 스릴러라고 할 수 없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재벌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의 제보자가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그 제보자는 재벌 제약회사의 회장 아서 데닝(안소니 홉킨스)의 내연녀 에밀리(말린 애커맨)다.
앞서 아서는 새로운 약의 임상시험 보고서를 허위로 만들어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것과 관련해 소송 위기에 처한 상황. 에밀리는 소송은 잊고 외국으로 떠나자고 하지만 아서는 거절하고, 복수심 탓 에밀리는 10년 전 남자친구인 벤 케이힐(조쉬 더하멜)을 SNS를 통해 만나자고 한다.

승승장구하는 젊은 변호사 벤은 아내 샬롯(앨리스 이브)이 아이를 잃었기에 심신이 허하다. 직장에서라도 인정받기 위해서인지 벤은 내부 문서로 위험한 제안을 하는 에밀리의 손을 잡는다. 로펌 대표 찰스 애브람스(알 파치노)도 벤의 이 소송을 지원한다.
하지만 벤은 에밀리가 사망해 위기에 처한다. 벤은 의문의 남자(이병헌)로부터 목숨까지 위협까지 받는다.
각기 다른 목적과 욕망에 사로잡힌 이들은 서로가 연결돼 있다. 남녀를 불문하고 모든 배우가 카리스마 있게 본인의 임무를 충실히 해나간다. 영화를 보게 하는 맛이다.
특히 의뢰를 받고 해결사 노릇을 하는 이병헌의 존재감이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알파치노와 나란히 서 있는 이병헌은 관객을 감탄하게 한다.
이병헌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죽음 앞에 놓인 남자의 심리도 잘 표현했다. 액션 연기뿐 아니라 영어로 감정 묘사까지 착실히 해냈다. 해결사가 된 이유가 좀 더 선명했으면 좋으련만 설명이 부족하기에 한국 관객들에게는 아쉬운 지점이 아닐 수 없다.
배경 음악이 공포 분위기를 '과하게' 전하는 것도 아쉽다. 긴장감을 높이다가도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마지막 반전도 나름 똑똑하게 설정했다고 생각하는데, 연출력이 세련되지 않아서인지 그다지 충격적이지 않다.
재벌이나 로펌 등 가진자들의 비위행위와 지위 남용과 관련해서도 인상적인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 30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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