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학교 운동부 상납비리 파문
입력 2016-03-28 08:40  | 수정 2016-03-28 11:00
【 앵커멘트 】
울산의 한 중학교 여자 농구부 코치가 학부모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학교운동부 전반에 대한 금품비리 실태조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JCN 김영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울산의 한 중학교 여자농구부 학부모 모임에서 작성된 회비 사용내역서입니다.

이 내역서에는 학부모들이 낸 2월 회비 120만 원 가운데 60만 원을 코치에게 지급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 학교 농구부원은 모두 6명. 학부모 1인당 매월 20만 원을 걷어 절반을 농구부 코치 A씨에게 상납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운동부 학부모
- "관례적이라고 하니까 예전부터 그런 식으로 (돈을) 줬다고 하니까 당연히 줘야 하는 것처럼 되어 있죠 지금은…."

상납 금액은 지난 2013년부터 올 3월까지 2천만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들은 금품상납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고, 자녀가 불이익을 겪을까 봐 거부하기 힘들었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운동부 학부모
-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갖고, 또 내야 한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니까 (어쩔 수 없이 내는 거죠.)"

해당 학교는 상납비리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취재가 시작되자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런 일은 금시초문인데요. 제가 확인해 보고…."

울산시교육청은 지난해 학교 운동부 코치가 10만 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즉시 해임하는 등 부패 방지대책까지 마련했지만 유명무실해졌습니다.

▶ 스탠딩 : 김영환 / JCN 기자
- "학교운동부의 금품 상납비리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된 만큼 경찰 수사와 교육청 감사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JCN뉴스 김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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