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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Best] 숨이 넘어갑니다, 2년차 kt의 즐거운 상상
입력 2016-03-28 07:01 
1군 2년차 kt, 시범경기 쾌조의 스타트를 알리면서 기대감을 높여놨다. 하지만 팬들은 자제, 또 자제 중. 지금 하는 즐거운 상상들이 설레발이 되지 않기만을 바라며...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3주간의 모의고사는 모두 마쳤다. 1위부터 10위까지, 등수는 정해졌다. 하지만 무의미하다. 하나의 준비과정일 뿐이다. 저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길은 꼭 하나가 아니다. 10개, 20개, 30개 등 수많은 길이 놓여있다.
모두가 ‘최고를 꿈꾼다. 우승이라는 열매를 맺고 싶은 건 당연하다. 그리고 누구든지 가을야구에 대한 목마름도 크다. 그 외에도 최고의 순간을 꿈꾼다. 그렇기 위해 저마다의 방식을 준비했으며 갈고 닦았다. 7개월 뒤에는 활짝 웃을 수 있는, 그 최상의 방식은 무엇일까. <편집자 주>

‘상큼한 출발 kt, 기세를 이어간다
말해 무엇하랴. 16번 치른 시범경기서 10승 1무 5패 승률 0.667, 2위의 빛나는 성적표를 보라. 게다가 마지막 10경기 전적은 8승 2패, 5연승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았다. 시범경기 성적 의미 없다고는 하지만, kt에게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분위기를 많이 탈 수밖에 없는 젊은 팀이 정규시즌 초반 분위기를 아주 좋게 이어갈 수 있는 기회다. 작년과는 다른 길로 가고 있는 것 같으니 반갑기만 하다.
캠프 때 칭찬의 소리가 자자했던 젊은 선수들이 시범경기서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자신감도 충전 완료. 성장세가 뚜렷하게 보인다. 1군 2년차. 아직도 해야 할 것 많고 갈 길이 먼 팀이지만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어벤저스 코칭스태프가 있으니 어쩐지 안심, 또 안심이다.
이곳저곳 불안하지 않은 곳 없었다지만 역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포수였다. 지난 시즌 주전을 도맡았던 장성우의 이탈이 뼈아팠다. 가을 마무리캠프서부터 근심이 한 다발이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정리됐다. 주전 윤요섭-백업 김종민 2인 체제 구성이 가장 유력. 다행히도 경기에 나서면 나설수록 안정감을 더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수비에서 기본만 잘 해줘도 적어도 마이너스 포지션은 되지 않을 듯하다.
선발 로테이션은 ‘6선발 체제의 문이 열려있다. 3명의 외국인 선발투수를 고정으로 두고 나머지 2개 자리에 정대현, 엄상백, 정성곤의 경쟁 결과를 보고 배치할 계획이었는데, 국내 선발진들 다들 잘해도 너무 잘했다. 향후 성장 기대치까지 높여놨으니 믿고 키워본다. 어제보다는 오늘이 낫고,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을 젊은 투수진은 kt의 자산이다.
지난해 kt는 필승조만큼은 어디 비교해도 손색없는 라인을 구성했다. 조무근, 장시환, 김재윤, 홍성용의 잠재력이 하나 둘 터져줬다. 다만 필승조에 속하는 투수들과 그렇지 않은 투수들 사이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게 불만이었다. 올해는 고영표, 최대성 등이 ‘터질 준비를 마쳤다. kt 마운드, 은은히 풍겨오는 ‘화수분 향기는 감출 수가 없다.
지난 시즌 중후반 돌풍을 일으켰던 kt표 공격야구는 이진영-유한준의 가세로 완전히 정착한다. kt 타선, 이건 진짜다. 사진=MK스포츠 DB
kt표 공격야구도 건재할 예정. kt는 시범경기서 가장 많은 팀 홈런(23개)을 기록했고, 홈런왕(김사연,6홈런)도 배출했다. 클린업 트리오에서 활약할 김상현은 지난해보다 더 나은 활약을 예고했다. 시범경기 깜짝 스타로 떠오른 문상철도 있다.
예열 마친 유한준-이진영 두 ‘이적생들은 언제 봐도 든든하다. 4년 60억의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트린 유한준과, 2차 드래프트서 새 옷을 입은 이진영의 본 게임은 kt가 이들을 선택할 이유를 분명하게 보여줄 전망이다. 벌써부터 후배들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으니 일단 성공. 여기에 주장 박경수, 박기혁, 이대형까지... 말하다 숨넘어갈 지경. 댄 블랙 사라졌다고 걱정했던 타선 맞나요?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올 시즌의 kt. 그 도전기는 이제 막이 오른다. 소소하게는 ‘탈꼴찌부터 높게는 ‘가을야구까지. 결과가 무엇이 됐든 막내들의 성장기를 보는 건 언제나 즐거운 일이 될 듯하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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