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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콘서트後] ‘믿고 듣는 가수’ 거미,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그의 공연
입력 2016-03-27 20:38 
[MBN스타 최준용 기자] 연기영역에는 ‘믿고 보는 배우란 수식어가 있다. 그만큼 연기력과 흥행성을 보증한단 의미이다. 가수 영역 역시 ‘믿고 듣는 가수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가수가 있다. 이름 석 자만으로 관객에게 애정과 신뢰를 받는 데뷔 14년차 가수 거미가 그 주인공이다.

거미는 26일과 27일 양일 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2016 전국 투어 ‘필 더 보이스(Feel the Voice) 서울 앙코르 공연을 개최해 약 2,000여명의 팬들과 뜻 깊은 시간을 함께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월 성남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부산을 거치며 이날까지 총 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가 이번 공연에서 펼친 곡은 앙코르 공연을 포함해 총 21곡. 홀로 관객 앞에 나서 혼신의 힘을 다한 거미는 꽃샘추위 속 운집한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거미는 3시간 넘게 벌어진 이날 콘서트에서 히트곡과 흥겨운 댄스 무대, 감성이 돋보이는 발라드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볼거리를 선사했다. 특히 이번 투어 만을 준비한 무대 등을 밴드와 함께 올 라이브로 선사, 1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정규 2집 ‘잇츠 디퍼런트(It's Different)의 수록곡 ‘기억상실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후 거미는 ‘내 생각날거야 ‘날 그만 잊어요 ‘아니 ‘사랑은 없다 등 5곡을 연달아 부르며 공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다.

한차례의 폭풍과 같은 무대가 끝난 뒤 거미는 전국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다. 가수 생활이 끝나는 것이 아닌데 기분이 이상하다. 아쉬운 느낌도 들지만, 반면 설레는 기분도 든다. 이번 공연은 오늘로서 끝이지만 새로운 것을 또 보여주겠다”고 첫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정규 4집 ‘컴포트(Comfort) ‘사랑하지 말아요를 부른 뒤 동명의 영화 OST ‘님은 먼곳에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 ‘유 아 마이 에브리띵(You Are My Everything)등 을 불러 촉촉한 감성으로 객석을 적셨다.

특히 ‘유 아 마이 에브리띵 무대에서 팬들은 준비한 야광봉으로 하트 모양 만들기 이벤트를 선보였다. 예상치 못한 깜짝 이벤트에 거미는 정말 깜짝 놀랐다. 감동해서 큰일 날 뻔 했다. 제가 울보라서”라고 행복한 미소를 보였다.


거미는 또 세대를 관통하는 감성보컬리스트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소녀시대(원곡 : 이승철), ‘어떤이의 꿈(원곡 : 봄여름가을겨울), ‘황홀한 고백(원곡 : 윤수일), ‘널 그리며(원곡 : 박남정), ‘어젯밤 이야기(원곡 : 소방차), ‘그대에게(원곡 : 신해철) 등 7080아날로그 시대의 명곡을 자신의 색으로 재해석하며 매력을 뽐냈다.

뿐만 아니라 거미의 숨겨둔 댄스 실력도 엿볼 수 있었다. ‘남자라서 ‘미안해요 ‘로미오&줄리엣과 퍼렐 윌리엄스의 ‘해피(Happy), 정규 3집 ‘포 더 블룸(For the Bloom)의 수록곡 ‘어른아이까지 뛰어난 안무 실력으로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초대된 응원군들의 지원사격 또한 거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첫 날 김태우와 트루디에 이어 두 번째 날 게스트는 가수 박정현과 배우 정상훈. 첫 번째 게스트 정상훈은 뮤지컬 ‘내 마음의 풍금의 ‘나의 사랑 수정과 ‘맨 오브 라만차의 ‘임파서블 드림을 연이어 부르며 뮤지컬 배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그는 거미의 연인인 배우 조정석을 ‘그 녀석이라 호칭하는 등 재치있는 언변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두 번째 게스트 박정현 역시 등장만으로 무대를 더욱 풍성케 했다. 그는 ‘사랑이 올까요와 ‘꿈에 등 자신의 히트곡으로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후반부에는 거미가 부른 ‘추억으로 가는 당신(원곡 : 주현미), ‘몽중인(원곡 : 박정현), ‘양화대교(원곡 : 자이언티) 등의 무대가 이어지며 감동을 더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팬들의 이벤트에 거미의 눈물을 볼 수 있었다. 오는 4월8일 거미의 생일을 축하하고자 팬들은 카드 섹션 이벤트와 생일 축하 노래로 거미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거미는 생일날 스케줄로 외국에 나가 있는데 이렇게 특별한 이벤트로 축하해줘서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거미는 ‘그대 돌아오면과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등을 연이어 부르며 장장 3시간의 공연을 마무리 지었다. 거미는 능수능란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호흡했다. 그는 대중에게 친숙한 본인의 명 곡 뿐만 아니라 다양한 개인기, 정성이 묻어나는 스페셜 무대까지 성숙한 매력으로 ‘믿고 듣는 가수로의 수식어를 입증했다.

한편, 이달 말 첫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보컬 전쟁 : 신의 목소리를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으며, 오는 4월29일 도쿄 시부야 레이니어 홀에서 일본 첫 단독 콘서트 ‘2016 거미 콘서트 필 더 보이스인 재팬을 개최, 일본 팬들과의 만남을 통해 아시아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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