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유럽가는 진도 씻김굿…佛 ‘상상축제’ 공식프로그램 선정
입력 2016-03-27 15:22 

망자의 넋을 달래는 진도의 소리가 유럽 땅에서 울려퍼진다.
중요무형문화제 제 72호 진도씻김굿을 비롯한 진도상장례가 다음달 6일부터 열흘간 프랑스의 파리와 알자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무대에 오른다. 진도상장례는 올해 한-프랑스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세계문화의집이 주최하는 ‘프랑스 상상축제(Festival de L‘Imaginaire)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이번 무대에서는 진도의 전통무용, 즉흥연주인 시나위의 원형을 간직한 음악과 독특한 상징들이 어울려 망자의 원한을 풀고 편안한 저승길을 기원하는 의미를 갖는 진도씻김굿을 비롯해 상여소리(만가), 다시래기(망자의 관 앞에서 펼치는 연극) 등을 모두 선보일 예정이다. 강준섭(중요무형문화재 81호·다시래기 예능보유자), 박병원(중요무형문화재 72호·진도씻김굿 예능보유자),박미옥 (중요무형문화재 72호·진도씻김굿 전수조교)등 국내 명인 30여 명이 한 자리에 모인다. 박미옥 명인이 진도의 무당인 ‘단골 역할을 맡는다. 죽음에 대한 경의와 삶에 대한 찬사가 신명 나는 의식으로 버무려진 축제다.
진도를 제외한 국내 지역에서도 접하기 힘든 이번 무대는 한국 문화예술위원회와 프랑스 세계문화의집 간 업무협약을 토대로 꾸려졌다. 프랑스 세계문화의집의 아와드 에스베르 관장은 진도상장례를 선정한 이후 직접 진도를 방문해 프로그램 일정을 조율한 바 있다. 프랑스 세계문화의집은 1982년 프랑스 문화성, 파리시가 공동으로 설립한 기관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연을 꾸준히 현지에 소개했으며 판소리, 영산재, 산조, 시나위, 전통무용, 영산회상, 가곡, 봉산탈춤, 아리랑을 포함한 경서도민요 등 한국 전통예술 역시 유럽 관객들에게 다수 선보여 왔다.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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