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하자금 세탁한다"...국정원 직원 사칭 수억대 사기
입력 2016-03-27 15:21 

국정원 출신이라고 속여 정부의 지하자금을 세탁한다는 명목으로 지인 돈을 빌려가 갚지 않은 50대가 붙잡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전직 국정원 직원을 사칭해 국가 비자금 세탁 비용이 필요하다며 지인에게서 3억2000만원을 빌려가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김모씨(50)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무직이었지만 피해자 A씨(39)에게 지하자금이라며 비닐로 싼 가짜 수표 뭉치 사진을 보여주고 유력 경제계 인사들의 이름을 들먹이며 만나게 해줄 수 있다고 허풍을 떨었다.
김씨는 작년 4월 A씨에게 비자금 세탁비용으로 돈을 빌리며 함께 사업을 하자고 제안을 했다. A씨가 돈을 빌려주자 김씨는 자금 세탁을 위해 휴대전화를 반납하고 미국과 호주 등 외국 관계자들과 함께 당분간 합숙을 해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잠적했다. 연락이 닿지 않자 뒤늦게 속은 사실을 깨닫은 A씨는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작년 11월 김씨를 수배해 이달 중순 경기도 일산에서 그를 검거했다.
김씨는 수차례 사기 범행을 저지른 전력이 있으며 다른 이들에게도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등 여러 사기 사건에 연루돼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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