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주식형 펀드 5개중 1개만 약세장 이겼다
입력 2016-03-27 15:20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지난 6개월 동안 시장수익률을 웃돈 국내주식형 펀드가 5개 중 1개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반이 상승할 때 높은 성과를 나타냈던 펀드 대부분이 하락장에서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주식형 펀드 267개 중 최근 6개월 수익률이 벤치마크(BM)를 앞서는 펀드는 52개에 그쳤다. 대형주 중심의 일반주식형 펀드 184개 중 BM인 코스피200 대비 수익률이 높은 펀드 수는 6분의 1 수준(30개)이었고, 22개 중소형주펀드 가운데선 같은 기간 코스닥을 웃돈 펀드가 ‘맥쿼리뉴그로쓰(3.5%) 하나에 불과했다. 배당주펀드(38%)와 특정 섹터나 테마에 따라 투자하는 기타주식형 펀드(25%)는 BM 대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장기투자를 추구하는 펀드들의 최근 성적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코리아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1.2%로 BM(2.8%)과 10% 이상 차이가 난다. CJ·SK·아모레G 등 지난해 상반기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던 종목들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의 경우 최근 6개월 수익률이 -12.1%로 일반주식형 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좋지 않다.
반면 삼성전자·현대모비스·LG디스플레이 등 전통전인 수출 대형주 비중이 높은 한국투신운용의 펀드들은 최근 횡보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였다. 설정액이 1000억원 이상인 ‘한국투자한국의힘(6.4%) ‘한국투자네비게이터(5.8%) ‘한국투자골드플랜네비게이터(4.7%) 등이 모두 최근 6개월 코스피200을 웃돌았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의 경우 1년과 3년 수익률도 각각 9.2%와 16.9%로 BM(-5.1%, -3.9%)을 앞서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운용성과를 보이고 있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커진 시장에서 초과성과를 내기 위한 업종이나 스타일(성장·가치, 대형·중소형 등), 종목 선택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업종이나 현금비중조절 등에 대한 배팅보다는 기업분석을 통한 종목선정 능력이 있는 매니저의 펀드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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