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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view] ‘미스컨덕트’, 이병헌의 존재감만 빛나네
입력 2016-03-27 09:55 
사진=미스컨덕트 스틸
개연성의 부족, 치명적인 단점. 이병헌의 연기는 짝짝짝.


[MBN스타 손진아 기자] 배우 이병헌의 다섯 번째 할리우드 영화 ‘미스컨덕트가 베일을 벗었다. 그런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쉬움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병헌의 존재감이다.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는 영화 ‘미스컨덕트(감독 신타로 시모사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미스컨덕트는 재벌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의 제보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자, 소송을 둘러싼 네 남자의 거래 뒤에 숨겨진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 범죄 스릴러다.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 조쉬 더하멜, 이병헌 등이 출연했다.

이병헌은 극 중 의뢰를 받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히트맨 역을 맡았다. 이 캐릭터는 굳이 동양 배우가 맡지 않아도 되는 역할이었기에 이병헌의 출연이 더욱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 받아왔다.

‘미스컨덕트에서 그는 극의 긴장감을 조성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적은 분량에도 등장 때마다 그만의 묵직한 분위기와 섬세한 연기는 존재감을 빛냈다. 특히 알 파치노, 조쉬 더하멜 등과 붙는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물론 아쉬움도 있다. 이병헌이 맡은 히트맨 캐릭터 자체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했기 때문이다. 앞서 홍보사 측은 이병헌이 ‘미스컨덕트를 통해 대사와 표정으로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했지만 영화 자체에 설명 부족으로 관객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다. 이병헌의 노력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이 같은 설득의 문제는 영화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명배우들의 연기는 흠 잡을 데가 없지만 개연성이 떨어지는 스토리가 몇몇 장면의 이해도를 떨어뜨린다. 돈, 복수, 명예를 위해 네 남자가 거래를 하는 과정이 풀어지지 못한 엉켜있는 실타래 같다 보니, 관객은 공감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영화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고, 아쉬움이 이어진다.

‘미스컨덕트를 선택함에 있어, 할리우드 영화에 이병헌의 등장과 두드러지는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아깝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미국판 ‘내부자들이나 쫄깃한 범죄스릴러물을 원했던 예비 관객이라면 다소 실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오는 30일 개봉.

사진=미스컨덕트 스틸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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