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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View] KBS 청춘물 ‘페이지터너’, 저력 통했다
입력 2016-03-27 09:31 
사진=KBS2
[MBN스타 김윤아 기자] ‘페이지터너가 호평 속에서 첫방송을 마쳤다.

지난 26일 첫 방송된 ‘페이지터너는 천부적인 감각을 타고난 피아노 천재 윤유슬(김소현 분)과 불도저 같은 성격을 지닌 높이뛰기 선수 정차식(지수 분), 만년 2등의 설움에 폭발한 엘리트 서진목(신재하 분)까지 세 청춘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김소현, 지수, 신재하 청춘 3인방의 화려한 비주얼 조합과 봄빛 설렘으로 가득한 영상미 그리고 청춘의 환희에 두근대는 감동을 더해줄 음악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페이지터너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날 피아노가 전부였던 윤유슬은 귀가하던 도중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게 됐다.

하지만 윤유슬의 엄마(예지원 분)는 자신의 전부였던, 딸이 피아노를 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상황을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병실에서도 윤유슬에게 피아노 연습을 해야 한다고 강요했다.

이에 상처받은 윤유슬은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지만, 정차식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이후 윤유슬은 엄마에게 이제 피아노 그만 하겠다”라며 처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내세웠다.

정차식 역시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정차식은 운동밖에 모르는 전도유망한 장대높이뛰기 선수였다. 하지만 대회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더 이상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눈앞이 캄캄해진 정차식은 방에서 나오지 않고, 폐인처럼 지냈다.

정차식의 엄마는 이런 아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는지,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털어놨다. 그간 정차식은 자신의 아버지를 모르고 살아왔다.

엄마는 정차식에게 너의 아버지가 유명한 피아니스트다. 너는 많은 재능을 물려받았다”고 말해줬다. 이에 정차식은 다시 긍정 에너지를 내뿜었고, 피아노를 치며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알고 보면 이미 우리 모두에게는 인생의 첫 ‘페이지터너가 있었다. 바로 걸음마를 뗄 때부터 다음 단계로 성장을 이끌어 주는 부모들이다. 드라마는 사랑하는 표현이 각기 다른 부모의 모습들이 그려냈다.


피아노를 강요하는 엄마가 지긋지긋하지만 영혼 없이 순응하는 윤유슬과 엄마의 말 한 마디에 기운을 얻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꾸는 정차식 그리고 자식의 꿈에는 관심 없는 부모 밑에서 늘 자신의 재능을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서진목까지 무서운 부모, 친구 같은 부모, 무관심한 부모 등 다양한 부모의 관점을 담아내고 있다.

소년, 소녀들의 성장통을 통해 부모의 성장 또한 함께 비춰내고 있는 ‘페이지터너는 주말 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서로를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한편, 청춘물의 명가로 통한 KBS는 앞서 내놓은 ‘무림학교로 명성에 금이 가고 말았다. 또한 KBS는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단막극 제작에 투자를 하고 있는 방송사인 만큼, 단막극의 강자라는 타이틀도 있었지만, ‘베이비시터 역시 ‘발연기 논란으로 쓸쓸히 막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페이지터너는 출연진과 제작진의 의기투합이 빛을 발하며, 과거의 명성을 되찾은 것처럼 보였다. 2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35분, 총 3부작으로 방송된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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