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동부이촌동 부촌아파트 `한강맨션` 재건축 시동
입력 2016-03-25 19:57 
이촌동 ‘한강맨션’ 단지 내 상가동 분리 신청 접수가 완료됐다는 내용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 = 신수현 기자]

15년 넘게 표류하던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재건축 사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추진위와 주민들이 재건축을 반대하는 상가를 빼고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정비구역 변경(분할) 최종안을 용산구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이 빠른 행정업무를 촉구하는 집단행동도 나서는 등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강맨션은 재건축 사업 발목을 잡아왔던 상가동을 빼고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상가와 협의해 재건축을 같이 진행하라는 게 구청 입장이지만 추진위와 주민들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지난해 11월 상가동을 재건축 정비구역에서 제외하는 분리신청을 용산구청에 접수했다. 상가를 제외한 재건축 찬성 동의율이 85%에 달해 분할안이 승인되면 재건축 사업 속도가 더욱 빨라져 연내 조합설립이 가능하다.
이르면 지난해 말 통과될 줄 알았던 정비구역변경안은 아직 용산구와 서울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추진위는 용산구와 서울시로부터 여러 차례 회신과 답신 등을 거쳐 수정본을 한 차례 제출했지만 보류됐고 지난 15일 최종 수정본을 용산구청에 다시 제출했다.
재건축 사업이 15년 이상 지연된 만큼 추진위는 빠른 행정 처리를 용산구에 요구했지만 관련 작업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송업용 한강맨션 추진위원장과 주민 90여명은 이날 용산구청을 방문해 정비구역 분할 업무처리를 신속하게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

송 위원장은 지난 15일 최종본을 구청에 다시 제출했지만 담당자들은 상가 민원을 핑계로 정비구역변경 업무를 미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만료되는 2017년까지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더 이상 지체돼서는 안 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1971년 완공된 5층짜리 저층단지인 한강맨션은 고급 아파트 콘셉트로 설계돼 전용면적 87~178㎡(660가구)의 중대형평면으로만 구성됐다. 당시만 해도 드물었던 아파트 분양광고까지 해 화제가 됐다. 완공 전후 강부자, 패티 김 등 유명 연예인들이 한강맨션을 잇따라 구입해 유명세를 떨쳤다. 한강맨션은 지금도 영화배우, 기업인, 정치인 등이 거주한 부촌 아파트로 꼽힌다. 연식이 오래됐기에 지난 2003년부터 조합설립 총회를 진행하는 등 오래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아파트값도 상승세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2월 11억7500만원에 달했던 전용 87㎡ 평균 시세는 최근 11억9000만원까지 반등했다. 전용 101㎡ 평균 시세도 2월 13억9000만원에서 14억1000만원으로 한 달 새 2000만원 뛰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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